"ELS 발행 감소 중…내년 상반기 H지수 물량 주의"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주가연계증권(ELS)이 상환 대비 발행 금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 증시가 출렁이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1월부터 상반기까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6일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ELS 상환 금액은 3조37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300억원 증가한 반면 발행은 2조11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500억원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즉, 8월에는 상환이 발행보다 1조2600억원이나 많았고, 최근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상환 금액이 발행 금액을 초과했다.
정 연구원은 “ELS 발행 감소는 다른 금융자산의 매력도가 커지는 반면 ELS의 매력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먼저 지난 5월부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형성하면서 채권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증가한 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옵션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코스피 지수는 14% 전후한 수준에서 등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주식시장 역시 그다지 탄력적인 흐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ELS 투자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2022년에 발행된 ELS는 대체로 조기상환에 성공하고 있지만 2021년에 발행된 홍콩H지수 관련 ELS는 지금도 조기 상환을 받지 못한 물량이 상당수”라면서 “내년 만기 상환에서도 적지 않은 원금 손실이 예상되는 등 ELS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8월 조기 상환 금액은 3조3700억원으로 2월 발행 금액인 2조390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정 연구원은 “이는 6개월 전에 발행된 ELS에 대한 1차 중간 평가에서 대부분 조기상환에 성공했고, 2차 이상의 중간 평가를 통한 조기 상환도 많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8월 중 ELS 조기상환 건수는 1344건이고, 홍콩H 지수 관련 건수는 141건, 발행 후 7개월 이상 경과된 홍콩H 관련 건수는 1건에 불과했다. 즉 오랫동안 조기 상환을 받지 못했던 홍콩H 지수 관련 ELS는 대부분 8월에도 조기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연구원은 “8월 상환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도 상환의 급격한 증가”라며 “8월 중도 상환은 520억원으로 전달보다 2배 이상 늘었는데 일반적으로 중도상환 시 ELS 평가 금액의 5%를 차감한 금액을 받기 때문에 중도 상환은 투자자에게 매우 불리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1년 2월에 발행된 ELS 중 8월까지 조기상환을 받지 못했다면 대부분 만기 상환만이 남았을 것”이라며 “여기에 만기에 시가로 평가를 받는 조건이고, 내년 2월까지 기초자산의 하락을 예상한다면 불리하게라도 중도 상환을 받는 것이 이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2021년에 발행된 홍콩H 지수 관련 ELS 물량은 아직도 대부분 조기 상환을 받지 못했다. 특히 2021년 1, 2월에 발행된 물량은 모든 중간평가가 끝나서 이제는 내년 1, 2월 만기 상환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2021년 2월에 발행된 홍콩H지수 관련 공모 물량의 52%는 이미 하단 배리어를 터치했고, 2021년 상반기에 발행된 홍콩H지수 관련 ELS는 40% 전후한 수준의 하단 배리어 터치 비율을 보여 만기 상환 조건이 불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만기 상환 조건은 종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기준가의 70% 정도면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기준가 1만1000포인트의 경우 적어도 7700 위에서 만기 상환을 받아야 한다.
정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ELS 상환은 원활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1년 상반기에 발행된 홍콩H지수 관련 ELS 물량은 내년 1월부터 상반기 내내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만기 도래 물량은 기준가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충격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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