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로 말해라”...10세 우크라 소년 다리 밑으로 집어던진 40대男

우크라이나 소년을 다리위에서 내던진 사건이 일어난 독일의 다리. /사진=데일리메일

[파이낸셜뉴스] 독일의 한 마을에서 한 40대 남성이 우크라이나 국적의 10세 소년을 다리 밑으로 내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소년이 친구들과 우크라이나어로 대화한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이 남성은 러시아 국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4일(현지시각) 독일 디 벨트, 영국 텔레크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6시40분께 독일 니더작센주 아인베크에서 한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10세 소년을 다리 밑으로 떨어뜨리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조사에 따르면 사건 발생 전 피해 소년은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 다리 위에 모여 우크라이나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가해 남성이 아이들에게 다가가 “우크라이나어로 말한다”며 나무랐고, 아이들에게 “러시아어로 말하라” “우크라이나가 먼저 전쟁을 시작했다” 등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무리 중 한 소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겼고, 같은 무리에 있던 10세 소년을 붙잡아 5m 높이의 다리 아래로 던졌다. 가해 남성은 이후 다리 위에서 떨어진 소년에게 유리병을 투척해 어깨를 맞히고 현장에서 달아났다.

다행히 소년은 머리와 왼발에 가벼운 상처를 입고 퇴원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찰은 남성의 범행에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 보고, 검거하는 즉시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독일에서는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공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일의 지지는 전쟁이 발발한 이후 더욱 커졌고, 이에 불만을 품은 러시아인들이 독일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공격하는 일이 잇따르는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베를린의 일부 우크라이나인들은 표적이 될 것을 두려워해 옷에서 우크라이나 상징을 모두 제거하고 다니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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