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택시요금 19% 올라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증가···“택시 못타겠다”

박채영 기자 2023. 9. 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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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택시승강장 모습. 문재원 기자

지난달 택시요금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올랐다. 택시 뿐 아니라 시내·시외버스 등 요금도 큰 폭으로 인상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공공서비스 물가 중 ‘택시료’ 지수는 120.19(2020=100)로 1년 전보다 19.1% 상승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1월 21.0% 상승한 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0%대에 머물던 택시요금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5% 오른 뒤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월 17.8% 오른 데 이어 8월에도 상승률이 20%에 육박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지역별 택시요금 인상 효과가 통계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택시요금 인상은 지난해 12월 서울·충북 지역 택시의 심야할증 요금이 오르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올해 1월에는 울산·대구 택시요금이 올랐고 2월에는 서울 택시의 기본요금이 인상됐다. 그 뒤로도 부산·경남(6월), 인천·광주·대전·경기(7월), 충북·전북·경북(8월) 등의 택시비가 줄줄이 인상됐다.

택시요금 외에 시내·시외버스 요금도 상승세다. 지난달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요금은 1년 전보다 각각 8.1%, 10.2% 올랐다. 각각 2016년 6월(9.3%), 2020년 2월(11.4%)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대중교통 요금이 잇따라 상승하면서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1.7% 올랐다. 2021년 10월(6.1%)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올해 2월까지 0%대에 머물던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월(1.2%) 1%대로 올라선 데 이어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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