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이 화가’의 변신은 무죄…김용익 전시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김용익전
가급적 재료 덜 써서 작품 만들고
과거 작품 활용해 새로운 작품으로
위트있게 기후변화시대 대응 메시지
동시대 감수성 통해 MZ 관람객에 인기
문제적 작가 김영익(76)이 최근 기후변화 위기 시위방식에 착안해 만든 작품이 바로 ‘라스트 제너레이션에게’(2022)다. 예술파괴 메시지로 위기를 전달해온 독일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이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같은 제목의 전시가 11월 19일까지 열린다. 이곳에서 소장한 작가 김용익 아카이브를 통해 1970년대 모더니즘·개념미술부터 2000년대 이후 공공·생태미술로 해석됐던 작가의 주요 작품 38점과 이면지 드로잉, 육필원고, 사진 등 300여점 자료를 만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너를 보내며(1995~2012)’란 작품도 흥미롭다. 환갑을 앞둔 작가는 파란 원의 ‘땡땡이’ 회화(1995) 위에 자신의 쇠약한 육체를 그리고, 4년 후 의도적으로 작업실 밖 처마 아래에 1년을 방치해 캔버스 천이 벗겨질 정도로 훼손되게 했다. 이 부분에 수의나 관을 상징하는 금칠 문양과 나무 장식이 더해져 2012년 서울시립미술관 단체전에 전시됐다. 그런데 관람하던 꼬마 몇몇이 형광펜으로 작품 위에 자기 이름과 그림 등 낙서를 남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접한 작가는 비로소 ‘작품이 완성됐다’며 유리관을 씌워 작품을 보관한 후 그 위에 검정 펜으로 그간의 에피소드를 적었다. 작품 제목도 ‘흙 묻은 그림’에서 ‘너를 보내며’로 바꿨다. 순수한 관람객의 적극적인 소통이 작가의 작업 태도와 맞닿은 것이다.
미술 애호가 방탄소년단 리더 RM도 전시 개막에 맞춰 다녀갔다는 소식이 회자되고 있다. 전시를 보고 나서 미술 관련 책이나 다른 작가들의 아카이브도 찾아볼 수 있어 오래 머무르기 좋은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도 지역 학부모에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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