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 배우' 라미란의 불안감 [인터뷰]①

최희재 2023. 9. 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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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이요? 저도 임신·출산하면서 겪었고 지금도 불안하죠."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라미란은 드라마를 관통하는 소재인 경력단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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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잔혹한 인턴' 고해라 역
"경력단절? 불안감 늘 갖고 살아"
라미란(사진=티빙)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경력단절이요? 저도 임신·출산하면서 겪었고 지금도 불안하죠.”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라미란은 드라마를 관통하는 소재인 경력단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 분)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 분)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잘나가던 MD 고해라는 딸 출산 후 경력 단절의 시간을 겪고 재취업전선에 뛰어든다. 경력단절이라는 사회문제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잔혹한 인턴’에서 라미란이 아닌 고해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라미란(사진=티빙)
경력단절을 겪는 고해라 역을 연기하기 위해 따로 준비한 게 있냐는 질문에 라미란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제가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럴 필요가 뭐가 있나. 저도 경력단절이라는 걸 임신, 출산하면서 겪었다. 또 직장인은 아니지만 직업인이지 않나. 저희야말로 수시로 경력단절이 생긴다”고 답했다.

이어 “불안감을 늘 가지고 산다. 작품을 많이 하면 행복하고 다음 작품이 없으면 너무 불안하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참고하고 할 필요가 없었다. 이입만 해도 제 이야기가 되는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라미란(사진=티빙)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라미란은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에 이어 ‘응답하라 1988’, ‘블랙독’, ‘나쁜엄마’ 등에 출연했다. 영화 ‘괴물’, ‘미쓰 홍당무’, ‘박쥐’, ‘댄싱퀸’, ‘국제시장’, ‘덕혜옹주’ 등 다수 영화에서 신스틸러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라미란은 ‘걸캅스’, ‘정직한 후보’를 통해 주연을 꿰차며 ‘다작 배우’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이런 라미란도 연기를 못하게 될까 봐 고민하던 시간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공연을 할 때였는데 ‘다시 무대 위에 설 수 있을까’ 싶었다”며 “저는 1년 내내 젖 먹이고 있고 돈도 하나도 없었다. 어느 정도 시간을 그냥 보내고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이 돌이 다가오고 뜬금없이 영화 ‘친절한 금자씨’ 오디션을 보고 일을 시작하게 됐다. 날아갈 것 같았다. 촬영을 한 번도 해본 적도 없어서 불안하지만 코에 바람이 들어가니까, 애 없이 나가니까 너무 좋더라. 그 일을 계속할 수 있어서 얼마나 복 받은 거냐. 안 가리고 했던 것 같다”며 연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잔혹한 인턴’ 포스터(사진=티빙)
라미란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게 제 일이다 보니까 잊히는 것도 한순간이다. 다작하고 있지만 늘 불안하다. 많이 하면 지겨워질 수도 있고, 같은 사람을 반복해서 보는 게 피로도가 쌓일 수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고 경계하고 있다”며 “그런 불안감은 항상 있는데 스트레스로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지금 일이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가. ‘지금을 즐기자. 다가오지 않은 일은 다가오면 걱정하자’고 한다”며 웃어 보였다.

‘잔혹한 인턴’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공개된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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