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헌, 득남 후 V.O.S 데뷔…♥아내 "미혼모로 출생신고" [금쪽 상담소](MD리뷰)

강다윤 기자 2023. 9.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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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V.O.S 박지헌과 아내가 솔직하게 고민을 토로했다.

5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6명의 자녀를 둔 그룹 V.O.S 박지헌과 아내가 출연했다.

이날 박지헌은 가족이 아닌 다른 가까운 관계에 대해 묻자 "이거는 팩트니까 그대로 말씀드리는데 전혀 안 만난다. 친구를 안 만나는 게 아니라 아무도 안 만난다. 멤버들 말고는. 그걸 멤버들도 안다. 아무도 안 만난다"라고 단호히 답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그는 "친구 정말 많다. 누구보다 친구를 좋아했던 사람이다. 12명 정도 계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 제일 사랑하는 친구들이기도 하다"면서도 "그런데 나는 각자 우리에게 서로보다 더 중요한 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굉장히 의도적으로 '친구는 중요한 게 아니야'를 아주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혼자 있는 시간을 굉장히 심심해하고 못 견뎌한다"며 "이거는 집착의 시작이 아닐까, 끝내는 집착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가 되더라"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사전에 진행한 문장완성 검사에서 박지헌은 '내가 늘 원하기는 함께 있는 것', '내가 어렸을 때는 가난하고 외로웠다', '어리석게도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먼 훗날의 외로움'이라고 작성했다. 오은영 박사는 "지헌 씨 내면 안에 외로움이 굉장히 많이 자리하는 것 같다. 좀 외롭게 크셨느냐"라고 물었다.

박지헌은 "나는 집에서 어릴 때 기억 속에 부모님과 맛있는 음식을 한다든지 재밌는 게임을 한다든지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남동생과의 추억도 하나도 없다"라며 "부모님이 너무 바쁘셨다. 당연히 맞벌이셨고 늘 싸우셨다. 집에서 좋은 대화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더 친구에게 의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오은영은 "지헌 씨는 워낙 사람 자체가 누군가 내 옆에서 따뜻한 정서적인 교류를 하는 게 되게 중요하신 분이다. 그게 가정 내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그걸 채우기 위해 찾는다. 그게 아마 친구인 것 같다"며 "한때는 그러셨다가 지금 가족을 위해 모든 관계를 안 하고 계신다. 굉장히 믿었던, 가깝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낀 적 있느냐"라고 짚었다.

박지헌은 "그게 내가 30살 될 무렵이다. 내가 정말 힘들었을 때 밤을 새우고 울었다. 아침에 예배를 한참 드리던 때가 있었다. 그 예배 중에 새벽에 날을 새고 친구가 술을 먹고 전화를 했다"며 "그랬더니 전화에 대고 비웃기 시작한 거다. '너만 아이 있어? 가족 있어?' 이 말에 정말 연을 끊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라고 친구라는 존재가 쓸데없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홈스쿨링을 한 이유를 많이 물어보신다. 문제는 전혀 없었는데 우리 마음에 당신들이 좋아하는 친구라는 존재를 선물해주고 싶었다"며 "우리는 그 속는 관계에, 아이들이 그 삶을 살지 않게 하려 했다"라고 6남매의 홈스쿨링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그런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가족밖에 없네 결국은' 이렇게 되신 것 같다. 결국 결혼과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전혀 없다고 된 거다"라며 "그런데 언제나 조심해야 하는 건 과도하게 일반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그런 박지헌의 곁을 지킨 아내에게도 어려움이 있었다. 아내는 "첫째가 태어날 무렵에 V.O.S가 데뷔했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니 아이가 있다고 밝힐 수가 없었다. 그때는 나름 지금 아이돌처럼 학생 팬들이 많을 때였다"며 회상했다.

이어 "여학생들이 집 앞에서 쓰레기를 막 뒤졌다. 우리 어머님 얼굴을 한번 알고 어머님이 내다 버린 쓰레기를 뒤진 거다"며 "거기 아기 기저귀가 있으면 안 되지 않느냐. 그래서 어머니가 쓰레기를 저 멀리까지 가서 버렸다. 007 작전으로 다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 가족들과 지낼 수 없었고 아예 가족들과 단절된 생활을 했었다. 첫째가 4살 때까지"라며 "미혼모로 우리 큰 애를 주민센터에서 출생신고를 하고 내 앞으로 호적을 올렸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내는 "남편이 없는 되게 작은 단칸방에서 아버님, 어머님 하고 나하고 첫째하고 살았다. 남편 하고 산 게 아니었다. 그런 생활을 하고 남편은 남편대로 일한다고, 사업을 해보겠다고 그러다가 V.O.S가 해체 위기를 맞으면서 그 무렵 일이 다 잘못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내 "믿었던 사람도 떠나가고 배신당하고 남은 건 빚더미였다. 이제까지 번 건 하나도 없어졌다. 모든 게 물거품이 돼서 쫄딱 망해서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갔다. 나는 사실 기뻤다. 아무에게도 표현을 못했다. 이 기쁨을"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아내는 "왜냐하면 너무 그 직업에 대한 원망이 많았다. 아, 이제야 비로소 그 직업을 때려치우게 됐구나. 나는 자유롭게 살 수 있겠구나 이제. 이 생각을 너무 하면서 기뻤다. 노예 해방된 것 같은 자유를 느껴서 나는 굉장히 그 상황이 괜찮았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가족이 아닌 타인과 부딪히면서 배우는 게 사회적 면역력이다. 사회적 면역력은 가정에서 다 터득하기 어렵다. 세상은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다. 그 별별 사람 안에서 겪어가며 깨닫는 게 많다"며 "그 과정이 아프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걸 함께 잘 고려를 하셔야 할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지헌은 "그 면역력을 키우려 나간다니까 갑자기 응원해주고 싶다. '그걸 키우러 나가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다"며 미소 지었다. 오은영 박사를 사춘기를 맞이한 첫째, 둘째, 셋째의 이름이 적힌 '투게더 졸업장'을 선물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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