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철회한 투게더아트, 미술품 가격 논란 부담됐나?

김지영 2023. 9.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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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조각투자 상품'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던 투게더아트가 앞서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를 돌연 철회했다.

미술투자업계 관계자는 "투게더아트의 경우 초반부터 산정 가액 논란이 있었는데, 작품 고르는 기준과 산정 가액 계산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증권신고서를 보면 미술계 시점에서 (가격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게더아트가 가격 산정 부분에서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투자계약증권의 증권신고서 발행 전례가 없는 것도 난관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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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가 미술품 가격 산정, 객관성·고평가 논란
업계 관계자 "선례 없어 어려워…책임감 갖고 신중 기해야"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1호 조각투자 상품'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던 투게더아트가 앞서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를 돌연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첫 투자계약증권으로 제출되는 증권신고서인 만큼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1호'라는 타이틀을 얻기 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게더아트는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에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에 대한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11일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20일 만이다.

투게더아트가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제출을 철회했다. [사진=케이옥션]

투게더아트 측은 철회신고서에 제출 이유에 대해 "당사 사정에 의해 철회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제출했던 증권신고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가격 산정의 객관성 문제와 투자계약증권 최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투게더아트는 조각투자 사업자 중 최초로 증권신고서를 내면서 '1호 조각투자 상품'이 빠른 시일 내에 출시될 것이란 기대가 쏠렸다.

투게더아트는 증권신고서에 미국 작가 스탠리 휘트니 회화 '스테이 송'을 취득·관리한 뒤 해당 기초자산을 최대 10년 이내에 처분해 투자자에게 손익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투게더아트가 제시한 '스테이 송'의 산정 가액은 7억9920만원이다. 케이옥션에서 작품을 7억2000만원에 취득했고 여기에 발행 제비용을 더해 산정했다. 회사는 지난 5~10년 사이 동일 작가가 그린 작품 83건을 선별해 이 중 37건을 주요 근거로 참고해서 작품 가격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투게더아트가 작품을 취득한 곳이 모회사인 케이옥션이라는 점이다. 일각에선 모회사에서 취득 가격을 높게 산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술 작품은 통상 최근 3년 이내 혹은 낙찰 내역이 충분하다면 최근 3~6개월 이내 낙찰가격을 참고하는 것이 시장 관례이나, 투게더아트는 지난 10년의 경매 기록을 시장가격 산정 근거로 제시했다.

미술투자업계 관계자는 "투게더아트의 경우 초반부터 산정 가액 논란이 있었는데, 작품 고르는 기준과 산정 가액 계산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증권신고서를 보면 미술계 시점에서 (가격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품의 가치를 증명하거나 산정 가액을 계산할 때 투자자들이 얼만큼 손실을 볼지 정확한 증거와 논리가 있어야 한다"며 "조각투자가 증권 중 투자계약증권의 성격을 지닌다고 당국이 보고 있고, (조각투자의) 제도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 보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렇게나 증명할 수 없는 일"이라며 "투자자 보호와 피해 방지책이 없어서 미흡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게더아트가 가격 산정 부분에서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투자계약증권의 증권신고서 발행 전례가 없는 것도 난관이라고 짚었다. 더불어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는 조각투자 업체 모두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경우 상장된 선례를 참고해서 증권신고서를 작성하면 되지만, 투자계약증권은 2009년 도입된 뒤로 한 번도 발행된 적이 없었다"며 "모든 것이 처음이니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B씨는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지만 금융권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절대 가볍게 봐선 안 된다. 돈이 오가는 거래니 신중하게 해야 하고 투자 손실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조각투자 업체들은 책임감을 갖고 가야 한다. 처음을 잘 열어야 다음이 나오는 것이지 않나. 그래야 조각투자 산업도 커지고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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