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부에 집중호우…“최소 21명 사망”
브라질 남부에서 온대성 저기압으로 인한 폭풍우로 최소 2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새벽부터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일대에 온대성 저기압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집중호우와 우박이 쏟아져 60여개 도시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에두아르두 레이치 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물이 빠지면서 한 마을에서 시신 15구가 수습됐다”며 지금까지 사망자는 최소 21명이라고 밝혔다.
폭우로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강한 물살에 차량이 휩쓸려 갔고, 많은 주택들이 물에 잠겼다. 홍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사람은 2만명에 달하며, 현재까지 16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지역 출신의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완전 절망적이다. 모든 것을 잃었다”며 “집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피해를 본 주민에게 정부가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온대성 저기압은 중위도 및 고위도의 열대 지방 이외의 지방에서 형성되는 기상 현상으로, 대서양에서 매주 수십 개가 형성되지만 보통 남극 근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번처럼 브라질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온대성 저기압이 비정상적으로 더 빠르게 형성되고, 영향력도 더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는 지난 6월에도 온대성 저기압으로 16명이 사망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겪은 바 있다.
브라질 기상센터는 이날 온대성 저기압이 브라질에서 차차 멀어질 것으로 보이나, 고지대에서는 시속 100㎞ 이상의 강풍이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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