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취해서' 착각…미국서 "다른 차가 역주행" 신고했다가 덜미

▲ 미국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고 있는 차량

미국에서 술에 취한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량이 역주행한다고 '신고'했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역주행한 차량은 자신의 차량이었기 때문입니다.

5일(현지시간) 미 네브래스카주 랭커스터 카운티 현지 경찰에 따르면 구조대는 지난 3월의 어느 날 밤 이 지역 77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 운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른 차량이 길을 잘못 들었는지 역주행하고 있다"는 신고였습니다.

사실이라면 고속도로에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구조대의 연락을 받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고, 아찔한 '곡예'를 하는 차 한 대를 발견했습니다.

이 차량은 마주 오는 다른 차량이 전조등을 깜빡거리며 경고를 하는 데에도 아랑곳없이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속도를 높여 해당 차량에 바짝 따라붙은 뒤 한쪽에 세우도록 했습니다.

밤늦은 시간에 차량이 많지 않아서 다행히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당신이 신고했나요?"라고 묻자, 그는 "네"라고 자신 있게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차량이)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아서요. (신고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역주행을 한 차량은 다름 아닌 신고자였습니다.

경찰은 "(길을 잘못 들어선 차량은) 당신이었군요"라고 했고, 그제야 이 운전자는 자신이 다른 차량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운전자는 즉시 체포됐고, 측정 결과 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법적 허용치의 두 배가 넘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에 발생했지만, 경찰은 지난 노동절 연휴 기간 음주 운전을 하지 말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당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사진=미 네브래스카주 랭커스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