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06' 후반기 1위 질주! "2017년? 비교 안되죠" 그래도 숨길 수 없는 한남자의 미소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짜임새가 2017년 이후 가장 낫다"
KIA 타이거즈의 최근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KIA는 지난 3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지난 2021년 8월 13일 이후 무려 751일 만에 8연승을 내달렸다. 그 결과 5~6위를 오가던 KIA는 지난 5월 9일 이후 117일 만에 4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드높이고 있다.
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던 기간인 만큼 지표는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지만, KIA는 8연승 동안 팀 타율 0.337로 1위를 질주했고, 팀 평균자책점 또한 2.75로 2위를 달렸다. 투·타의 밸런스가 잘 맞았던 것이 좋은 성적으로 직결됐다고 볼 수 있으나, 연승 기간 동안 가장 빛났던 것은 '화력'이었다. 지고 있는 경기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8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만큼 팀 분위기는 절정에 달해있다. 특히 후반기 내내 타선이 폭발하고 있는 만큼 타격에 대한 고민은 없다. 불펜도 탄탄하다. 유일한 걸림돌이 있다면 선발진. 현재 KIA는 마리오 산체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고, 최근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이의리가 직전 등판에서 조금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는 점이다.
김종국 감독은 5일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기 전 "팀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좋다. 마리오 산체스를 제외하면 부상 선수가 없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마리오가 빠진 문제로 인해 선발이 조금 걱정이 된다. (이)의리도 지난 일요일 합류했지만, 조금 더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선발 투수에 대한 고민 말고는 없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지금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많이 갖고 있다. 투수들도 '내가 조금만 보태주면 타자들이 역전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타자들 또한 '투수가 실점을 안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있는 것 같다"며 "특히 국내 최고의 투수인 페디를 꺾으면서 (타선의) 상승세가 조금 생기고, 자신감이 붙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승 기간이 아니라도 올 시즌 KIA의 방망이는 매우 뜨겁다. KIA는 5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팀 타율 0.274를 기록 중인데, 이는 10개 구단 중 2위에 해당된다. 물론 시즌 내내 KIA의 방망이가 후끈 달아올랐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즌 초반에는 타선이 터지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부상으로 빠져있었던 나성범과 김도영 등이 복귀하고, 박찬호와 김선빈 등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후반기 0.306으로 타격감이 대폭발한 결과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 KIA의 팀 타율은 0.302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2017년 '타고투저'의 시절로 3할 타율이 넘는 선수가 무려 33명에 달했는데, KIA에서는 김선빈이 타율 0.370으로 '타격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최형우(0.342)와 이명기(現 NC, 0.332), 로저 버나디나(0.320), 안치홍(現 롯데, 0.316), 김주찬(0.309)까지 3할 이상을 기록했던 선수가 6명으로 상당히 많았다.
물론 타고투저의 2017년과 지금은 분명 다르지만, 최근 흐름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 사령탑은 "타선은 그때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 좋았다. 2017년에는 팀 타율이 3할이었다. 다만 지금은 젊은 선수들이 가미가 됐다. 당시와 비교는 안 되지만, 짜임새가 생기는 등 2017년 이후로는 가장 나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 타선과 투수들의 좋은 성적들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팀 성적의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손에 넣지 못한다면, 정규시즌 내내 아무리 좋은 지표를 남기더라도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 김종국 감독도 이를 모르지 않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선수들이 소집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겠다는 심산이다.
5일 경기가 비로 취소됐지만, 이번주 더블헤더를 포함해 7경기를 치러야 했던 김종국 감독은 "7경기에서 4승은 해야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순위가 아니다. 현재 중위권 격차가 크지 않다. 아시안게임 때까지는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아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KIA는 상황에 따라 3위 도약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지는 않고 있다. 그는 "순위가 정해지려면 아직 한 달이 남았다. 키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20경기 후반에서 30경기 초반 정도가 남았는데 아시안게임이 끝날 때까지는 순위는 아무도 모를 것 같다. 10월초는 돼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며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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