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넉달만에 돌아오나…사흘 새 코스피 9000억원 순매수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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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흘간 9000억원 넘게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이 3조978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철강 및 금속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섹터에서는 대체로 매수세를 기록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내 개인과 외국인 수급은 데칼코마니와 같은 모습으로, 둘 간 누적 순매수 상관계수는 -0.94로 완벽에 가까운 반대 성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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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감소 저점전망도 긍정적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흘간 9000억원 넘게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월별 기준 순매도를 이어오며 수급 우려를 낳았던 외국인이 2차전지 열풍이 시들해짐에 따라 국내 증시에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수출액 감소 폭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도 수급에 긍정적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23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1일 3686억원, 4일 472억원, 5일 1478억원씩을 사들여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아직 월초인 만큼 외국인이 매수 기조로 돌아섰는지 여부를 확인하기엔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장에서는 일찍이 외국인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는 분위기다.
앞서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연속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그러나 6월 1조465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7월 1조9937억원, 8월 9378억원을 추가로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굳혔다. 지난달 31일까지도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수급 우려를 키워오고 있었다.
그간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차전지주에 몰려있었다는 점에서 최근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 현상이 사그라든 데 따라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8월 외국인은 이차전지 종목이 대거 포함된 코스피 철강 및 금속 업종을 4조857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이차전지 테마주 장세를 이끌었던 개인은 해당 업종을 5조371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이 3조978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철강 및 금속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섹터에서는 대체로 매수세를 기록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은 해당 기간 외국인이 2조2701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아울러 국내 수출액 감소 폭(전년 동월 대비)이 지난 7월 16.4%에서 지난달 8.4%로 줄어드는 등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패턴을 고려하면 외국인은 국내 수출과 기업 이익 전망이 바닥을 확인하는 구간에서 ‘바이 코리아’(한국 주식 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매매 방향성이 수시로 바뀔 수는 있다”면서도 “외국인이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제하에 시장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그간 수급 쏠림의 주체였던 개인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내 개인과 외국인 수급은 데칼코마니와 같은 모습으로, 둘 간 누적 순매수 상관계수는 -0.94로 완벽에 가까운 반대 성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개인 순매도 활성화 시기는 4분기로 예상한다”며 “철강 등 개인 순매수 비중이 크고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업종은 흔들림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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