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공모가 47~51달러 확정...삼성전자·애플 등 초석 투자자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ARM은 5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47~51달러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애플 등 주요 IT기업 10곳이 초석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희망 가격 상단을 적용한 ARM의 기업 가치는 545억 달러(약 72조 7000억원)으로,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로부터 ARM의 지분을 사들였을 때 평가했던 640억 달러보다 100억 달러 가량 낮아졌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이번 ARM의 IPO로 최대 48억 7000만 달러(약 6조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기로 결정하면서, 자금 조달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80억~100억 달러에서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ARM의 상장은 2021년 상장한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상장 이후 뉴욕 증시에서 가장 큰 상장 규모가 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ARM 상장 후에도 지분 약 90%를 보유하며 지배력을 행사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증권신고서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해 AMD, 애플, 케이던스, 구글, 인텔, 미디어텍, 엔비디아, 시놉시스, TSMC 등 주요 IT기업 10개사가 초석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초석 투자자란 비상장 기업의 안정된 상장을 돕기 위해 일정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한 핵심 투자자를 뜻한다. 이들은 최대 7억 35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ARM 주식을 최초 공모가에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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