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59.9%↑ 배 27.4%↑…추석 앞두고 심상찮은 물가 상승
폭우·폭염 탓에 농산물 가격 ↑
폭우에 이어 폭염까지 덮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국제유가까지 오른 결과다. 다만 물가상승률 둔화라는 기조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은 만큼 10월 이후에는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올랐다. 지난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3%대를 기록했다.
7월 물가상승률(2.3%)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1%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2000년 9월 이후 최대 폭이다.
특히 이상기후 직격탄을 맞은 사과(30.5%), 복숭아(23.8%) 등 과일 물가 오름폭(13.1%)이 컸다. 과일 가격은 이달 들어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4일 기준 사과(홍로) 도매가격은 10㎏에 8만4800원으로 1년 전보다 59.9%, 평년과 비교해선 66.2% 높다. 배(원황) 15㎏ 도매가격도 지난해보다 27.4% 높은 수준이다.
채소 가격 역시 장바구니 물가를 무겁게 하고 있다. 지난달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기저효과로 1.1% 하락했으나, 전달과 비교하면 16.5% 올랐다. 사과·배와 함께 20대 성수품으로 분류되는 배추가 42.4%, 무 가격은 34.2% 뛰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에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가계에 큰 부담이다. 이에 정부는 20대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보다 5% 이상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가격 상승 폭이 큰 닭고기·사과·배 등은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체 물가상승률이 2.3%에서 3.4%로 오른 데는 석유류의 기여도가 8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전까지는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 둔화세를 주도했다. 그러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전월 대비 8.1% 오르면서 3%대 전체 물가상승률을 견인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석유류 가격은 11% 하락했다. 전월의 전년 대비 석유류 가격 하락률(-25.9%)과 비교해 하락 폭이 줄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5월 들어 배럴당 70달러(두바이유 기준) 선을 유지하다 7월 중순 이후 80달러를 넘어섰다. 통상 국제유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가격 등에 반영된다.
지난 4일 국제유가가 89.5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최고치로 치솟은 만큼 물가 상승이 또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1년 전보다 21.1% 올라 전달과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고, 개인서비스 물가는 4.3% 올랐다. 이 중에서도 외식물가 상승률은 5.3%를 기록했다. 외식물가는 2021년 12월(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높았다.
기획재정부는 근원물가 상승률(3.9%)이 전달과 같았다는 점을 들어 “일시적 현상”으로 일축하면서도 커지는 물가 불안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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