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시진핑 "그게 내탓이냐" ..원로들 "나라 위기다" 쓴소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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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공산당 출신 원로들로부터 경제·정치·사회 전반에 관한 비판을 받고 "문제가 내 탓인가"라며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쩡칭훙 전 부주석을 포함한 원로들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 전반에서 중국의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개석상에서 부동산 위기와 높은 청년 실업률 등으로 흔들리는 중국 경제에 대한 문제가 논의되면 시 주석이 체면을 구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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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공산당 출신 원로들로부터 경제·정치·사회 전반에 관한 비판을 받고 “문제가 내 탓인가”라며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원로들은 지난달 베이다이허 회의에 앞서 사전 모임을 가졌고, 현 지도부에 전달할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이후 원로들 가운데 대표자 몇 명만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공산당 전·현직 최고 지도부가 모여 국정 주요 문제를 비공개로 논의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고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측근이었던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이 시 주석에게 “더 이상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과거와는 다른 강한 어조였다고 한다.
쩡칭훙 전 부주석을 포함한 원로들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 전반에서 중국의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로그룹의 예상치 못한 간언을 들은 시 주석은 이후 측근들을 다른 장소에 불러모은 뒤 “과거 세대(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가 남긴 문제가 모두 덮쳐왔다”라며 “10년 동안 열심히 했지만 문제가 끝나지를 않는다. 이게 나 때문이라는 거냐”하고 분노를 터뜨린 것으로 전해진다.
원로 그룹이 지적한 문제는 과거 정권을 거쳐 축적된 유산이며, 자신이 책임질 문제는 아니라는 취지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닛케이는 시 주석과 원로 그룹 사이의 갈등을 “내정에 혼란의 조짐”이라고 평가하면서, 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 대신 2인자인 리창 총리가 참석하게 된 이유도 이런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봤다. 공개석상에서 부동산 위기와 높은 청년 실업률 등으로 흔들리는 중국 경제에 대한 문제가 논의되면 시 주석이 체면을 구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와중에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웃으며 회담하는 것도 부담이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닛케이는 “이러한 흐름에서는 11월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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