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 쓰는 K-주류…올해도 무역수지 적자 폭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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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류 무역 적자 규모가 4억달러에 육박하며 지난해에 이어 K-주류 전망이 어둡다.
주류업계는 지난해 1조3240억원을 기록한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5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맥주·와인·위스키·소주·탁주 등을 포함한 주류 수입량은 17만32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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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류 무역 적자 규모가 4억달러에 육박하며 지난해에 이어 K-주류 전망이 어둡다. 주류업계는 지난해 1조3240억원을 기록한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은 소폭 줄었지만 하반기의 시작인 7월에도 맥주, 위스키 수입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5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맥주·와인·위스키·소주·탁주 등을 포함한 주류 수입량은 17만32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3억8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맥주와 위스키류의 수입량이 전체 수입량의 7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조치로 맥주를 비롯한 일본 제품 불매가 이뤄졌지만 반일 운동이 수그러들면서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다. 아사히 생맥주는 품귀 현상을 빚는 등 일본 맥주가 부활하면서 수입 맥주 시장의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더불어 팬데믹 기간 규모가 커졌던 와인 시장은 주춤하고 하이볼의 인기로 위스키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한 1만6800t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수입량이다.
반면 소주, 탁주를 비롯한 국내 주류 수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상반기 소주 수출량은 3만1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고 탁주 수출량은 14.6% 감소한 6900t으로 집계됐다.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1위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을 필두로 소주 수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참이슬 브랜드 하나로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하기엔 역부족이란 게 중론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상반기 소주 수출액은 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주류 수입사 관계자는 "소주가 전보단 수출이 잘되고 있지만 맥주, 위스키, 와인 수입을 따라가려면 턱없이 부족하다"며 "K-주류의 특색부터 알려야 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소주 하나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통주 기업 관계자는 "탁주, 전통주는 보관 방식의 문제로 OEM, ODM 방식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편인데 현지 제조사와 계약을 맺으려 해도 우리 술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부터 난관이라 해외 진출이 무산되거나 한인 시장 위주로 일부 지역에 소소하게 납품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류의 고전이 계속되자 국세청은 4월 'K-Liquor 수출지원협의회'를 출범하고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주류산업협회 등과 술 브랜드 육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주류 무역 적자에 대해 "우리 술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도록 돕는 건 장기 과제로 수출 기업 세미나,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해서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등 주류 수출을 위해 돕겠다"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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