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 감독, 수양딸 성추행 의혹 거듭 부인 “일부 미투 어리석어”

할리우드 유명 감독 우디 앨런(87)과 아내 순이 프레빈(52). /UPI 연합뉴스

할리우드 유명 감독 우디 앨런(87)이 양녀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앨런 감독은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영화 ‘쿠 드 샹스’(Coup de Chance)와 관련해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와 인터뷰를 했다.

매체는 이 인터뷰에서 그의 양녀 성추행 의혹에 대해 물었다. 앨런의 양녀 성추행 의혹은 2014년 불거졌다. 앨런이 배우 미아 패로와 동거했을 때 입양했던 딸인 딜런 패로는 자신이 7살 때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2018년 할리우드에서 미투운동이 확산하면서 거듭 논란이 됐다.

이후 2021년에는 패로의 주장을 담은 4부작 다큐멘터리도 방영됐다. 해를 거듭하며 논란이 더 커지면서 앨런 감독은 자금 지원에 어려움을 겪었고, 할리우드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이와 관련해 앨런은 “내 입장은 항상 같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주요 조사 기관에서 이 의혹을 조사했고,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남은 혐의가) 아무것도 없었음에도 논란이 지속된다는 건, 사람들이 이런 의혹이 지속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앨런은 ‘이전에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여전히 같은 입장인가’를 묻는 말에 “여성에게 긍정적인, 실질적인 이득이 있는 운동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어리석게 굴면 한없이 어리석어진다”고 했다.

그는 “여성들에게 매우 유익한 사례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건 매우 좋은 일”이라며 “다만 페미니스트 문제나 여성 불평등 문제가 아닐 때, 대부분의 사람이 그것을 (성적으로) 공격적인 상황으로 여기지 않는데도 논란을 만들기 위해 극단적으로 굴 때 어리석어진다”고 했다.

이어 “나는 50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항상 여성들을 위한 좋은 배역을 넣었다”며 “남녀 동일임금을 지급했고, 수백명의 여배우들과 함께 일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함께 일한 편집자들은 여성이었고 나는 그런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역할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고용할 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 중 어느 한 명도 불평한 적이 없다”며 “불평할 것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앨런은 미아 패로가 전남편 사이에서 입양한 한국계 순이 프레빈(52)과 결혼해 현재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