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린저, 양키스가 노린다" 美매체, 저지와 '꿈의 쌍포' 구축하나? 3억달러에 이를 듯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33년 만에 지구 최하위의 수모를 겪고 있는 뉴욕 양키스는 시즌을 접고 올해 말 대대적인 팀 개편을 예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지난달 24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올해는 재앙이었다. 인정한다. 말할 것도 없는 충격"이라면서 "우리는 실망과 분노, 좌절을 모두 느낀다. 위부터 아래까지 우리 조직의 모든 면들을 그렇게 보고 있다. 모두 책임감을 느낀다. 내 자신을 포함해 모두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조직 쇄신책이 나올 것을 시사했다. 자신 뿐만 아니라 애런 분 감독의 거취도 포함한다고 했다.
양키스는 매 시즌이 '윈 나우(won-now)' 모드이고, 매년 겨울 전력 보강에 전력을 기울인다. 팀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는 했지만, 특별한 방법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감독 교체와 베테랑들의 대대적인 '숙청', 그리고 새로운 인물 영입이 사실상 전부다.
이번 겨울 양키스가 타선 강화에 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역대 최악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현재 양키스는 양 리그 30개 팀을 통틀어 팀 타율(0.228) 29위, 평균 득점(4.23점) 22위, 팀 OPS(0.707) 22위, 팀 도루(86개) 20위로 공격 대부분의 지표가 하위권에 처져 있다. 그나마 팀 홈런(197개)이 6위인데, 지난해 254홈런으로 1위였음을 감안하면, 이 역시 충격적인 순위가 아닐 수 없다.
양키스가 올해 이처럼 공격에서 애를 먹는 것은 애런 저지의 부상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난 6월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8회 JD 마르티네스의 큼지막한 플라이를 잡은 뒤 펜스 망에 부딪히면서 오른쪽 엄지 발가락을 다쳐 두 달 가까이 부상자 명단 신세를 졌다. 저지가 복귀한 건 7월 29일인데,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타격을 보기가 힘들어진 건 사실이다. 팀의 중심타자가 없거나 부진하면 타선 전체가 힘을 잃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다.
이 때문에 양키스가 올해 말 FA 시장에서 거포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양키스 구미에 딱 맞는 타자가 바로 시카고 컵스 코디 벨린저다.
벨린저는 올시즌 부상으로 한 달을 결장해서 그렇지 MVP급 활약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날 현재 타율 0.320(410타수 131안타), 23홈런, 84타점, 81득점, 출루율 0.363, 장타율 0.549, OPS 0.912, 19도루를 마크 중이다. NL 타율 4위, OPS 5위, 홈런 공동 20위, 타점 공동 13위, 득점 14위에 올라 있다.
수비를 하다 무릎을 다쳐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쉬었을 뿐인데, 홈런과 타점도 꽤 만만치 않은 위치까지 올라섰다. 그는 또 중견수로 골드글러브 경력을 자랑하는 최고의 외야수로도 꼽힌다. 만약 벨린저가 양키스 타선에 합류한다면 저지와 중견수 자리를 놓고 조정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중심타선에서 저지, 지안카를로스 스탠튼과 함께 강력한 대포 군단을 구축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4일 '벨린저에 적극적으로 덤벼들 구단으로 컵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가 꼽힌다'면서 '그의 가격은 매우 비싸질 것이다. 2억달러를 넘어 3억달러 이상을 요구할 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양키스가 저지와 관련해 꾸준히 언급되고 있어 다가오는 FA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딜이 성사될 수 있다'면서 '벨린저를 영입하면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한 타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벨린저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양키스를 지렛대 삼아 몸값을 높일 전략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벨린저는 지난 겨울 다저스에서 쫓겨나다시피 FA 시장에 나왔다. 컵스와 1년 1250만달러, 2024년 연봉 1250만달러에 500만달러의 바이아웃이 걸린 상호 옵션을 조건으로 계약했다. NL MVP에 올랐던 2019년 포스를 되찾았는데, 옵션을 행사할 이유는 전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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