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제국 재건 시도를 北에 의존하고 있어”…주일 미 대사 밝혀

주일 美 대사 “우크라전쟁 실패 반증하는 것”
백악관 “北, 러시아에 무기 지원하면 국제사회의 대가 치르게 될 것” 경고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가 지난 7월 도쿄 주일미국대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북·러 사이에 무기 거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주일본 미국 대사가 러시아가 제국 재건을 북한에 의지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 대사는 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협상은 환영할 수 없다”며 “러시아가 무기를 공급받기 위해 북한에 눈을 돌리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얼마나 실패했는지를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러시아에 대한) 금수(제재) 조치가 효과적이고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 곳에서 한 모든 노력은 제국을 재건하는 것이었고, 이 제국은 이제 북한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리는 이달 10~13일 사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미국 당국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 태평양함대 해군 함정이 정박해 잇는 33번 부두도 찾을 계획이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와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러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대신 러시아로부터 위성 및 핵추진 잠수함 첨단 기술 전수, 식량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협상이 적극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서 정상급 외교를 포함해 이 논의가 계속되길 기대한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지원에 관한 북·러 간의 논의가 활발히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지금 분석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공개적 약속을 준수하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죽이는 데 쓰일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지 말 것을 북한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