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국대 클로저를 지는 상황에 내보냈나→포수 2인과 특별 미팅→초강수 5OUT 세이브→더욱 진화했다
LG 트윈스는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11차전 맞대결)에서 5-4, 한 점 차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LG는 68승 43패 2무를 마크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LG는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동시에 '2위' KT와 승차를 6.5경기로 더욱 벌렸다. LG는 올 시즌 KT와 상대 전적에서 6승 5패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KT는 63승 51패 2무를 마크했다. 이제 6일 경기에서 LG는 켈리, KT는 벤자민을 각각 선발로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이날 사령탑인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고우석의 변화구 비율을 좀 줄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고우석은 39경기에 구원 등판패 3승 6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를 마크하고 있다. 총 38이닝을 던지는 동안 30피안타(2피홈런) 18볼넷 53탈삼진 14실점(14자책) 블론세이브 1개를 기록 중이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26. 피안타율은 0.217.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의 여파 속에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반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했다.
고우석은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양 팀이 3-3으로 맞선 9회초 구원 등판했다. 그러나 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몸에 맞는 볼 1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리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당시 고우석은 총 23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속구와 커터 각 9개, 커브 4개, 슬라이더 1개를 각각 구사했다.
사실 고우석답지 않은 볼 배합이었다. 본인의 최고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속구를 9개밖에 선택하지 않았던 것. 결국 이 경기가 끝난 뒤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고우석과 포수 박동원, 허도환이 모여 미팅을 했다. 그리고 여기서 고우석은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고우석 본인 위주의 볼 배합으로 상대 타자들을 상대했다면, 앞으로는 좀 더 포수의 사인에 따라가겠다는 뜻이었다.
염 감독은 "변화구를 써야 할 타자와 속구로 붙어야 할 타자가 있다. 자신의 가장 큰 장점과 구종 가치에 따라 피칭 디자인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우석 본인의 생각도 있지만, 다른 여러 사람 역시 그만큼 많이 생각한다. 서로 소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우석의 강점은 속구다. 속구를 바탕으로 변화구를 구사해야 한다. 변화구를 던지다가 볼카운트가 불리해져서 어쩔 수 없이 속구가 들어가면 맞을 수 있다. 이는 정우영도 마찬가지다. 정우영의 장점은 150km대의 투심이다. 변화구를 섞으면서 들어가야 투심도, 변화구도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고우석은 5일 수원 KT전에 또 출격했다. 벤치의 승부수였다. LG가 5-4, 한 점 차로 앞선 8회말. 박명근이 마운드에 올라 박병호를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장성우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KT는 장성우를 대주자 안치영으로 교체했다. 박명근은 대타 김민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결국 여기서 LG 벤치가 움직였다. 고우석의 투입. '5OUT' 상황에서 클로저를 띄운 초강수였다. 고우석은 공 3개 만에 이호연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일단 동점 허용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사령탑도 고우석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특히 8회가 승부처라 생각하고 고우석을 한 템포 빠르게 투입했는데, 터프한 상황을 이겨내고 아웃카운트 5개를 해결해줬다.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고우석에게 수고했다는 칭찬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고우석은 5일 세이브를 올린 뒤 취재진과 만나 "볼 배합보다는 제 공을 마운드에서 잘던 지는 게 먼저"라고 말한 뒤 "물론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제가 고집이 있다 보니 (볼 배합은)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한화전 부진에 대해 "매일 밸런스 연습을 한다. 그런데 그날은 밸런스가 깨지는 것을 느꼈다. 최재훈(한화) 선배한테 몸에 맞는 볼을 던질 때는 아예 다리가 꼬이기도 했다. 그런 경험은 오랜만이라 제 스스로 화가 많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고우석은 "물론 (저의) 볼 배합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할 문제"라면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건 밸런스가 깨지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변화구를 던지는 것에 대한 욕심에 관해서는 "저는 그냥 공을 던지는 것이 재미있다. 제가 던지는 공을 다 베스트로 구사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고우석은 "경기장 관계자분들께서 정말 고생을 많이 해주셨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라운드 상태가 걱정됐는데, 생각보다 좋아 더욱 감사했다"면서 "2021년 도쿄 올림픽 대회를 다녀온 뒤 비슷하게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괜찮다. 올해만큼은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흔들릴 수는 있어도 무너지면 안 된다. 이런 생각으로 계속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각오를 굳게 다졌다.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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