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든다고 예뻐보이나?”…명품 제친 ‘다이어트 주사’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9.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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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제작해
시총 4280억달러 기록하며
유럽증시 1위 기업 올라서
명품기업 LVMH 주가는
中수요 부진에 선두 내줘
노보노디스크에서 생산하는 위고비. [로이터 = 연합뉴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유럽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에 올랐다.

4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덴마크 증시에 상장된 노보노디스크주가는 전장 대비 0.74% 오른 1310.8덴마크크로네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달러 기준 4280억달러로, LVMH을 넘어서 처음으로 유럽 증시 시총 1위를 차지했다. 반면 LVMH의 주가는 이날 프랑스 증시에서 0.41% 하락, 종가 기준 시총 3830억유로(4190억달러)를 기록해 시총 2위로 내려왔다.

노보노디스크는 1923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제약사로, 당뇨병 및 비만치료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가장 큰 생산업체다. 2021년 6월 미국에서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출시한 이후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까지 진출하며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모델 킴 카다시안 등 유명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미국 수요 증가로 유럽 지역 출시가 지연돼왔는데, 이날 위고비를 영국에 출시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8일 위고비가 비만뿐만 아니라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20%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당시 미국 증시와 덴마크 증시에서 모두 하루 17% 넘게 치솟았다.

2분기 위고비의 판매액은 약 7억35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비만 치료제 ‘오젬픽’의 매출은 약 21억5500만달러로 59% 증가했다. 위고비의 성공으로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2021년 이후 4배 이상 올랐고 올해만 약 40% 상승했다. 업계에선 당뇨와 비만치료 시장이 연간 1300억~1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노보노디스크]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4060억달러)마저 추월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덴마크는 지난달 31일 제약 산업의 성장을 주요 요인으로 꼽으며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6%에서 1.2%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LVMH 등 명품 기업 주가는 최근 중국의 수요 부진과 미국 내 소비 둔화 탓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CNBC에 따르면 LVMH의 미국 매출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했다. 프랑스 증시에서 LVMH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약 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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