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세계 1위인데… 힘 못 쓰는 '함정 수출' 강화하려면
[편집자주]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전 세계 군비 경쟁이 증가하면서 한국의 방산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173억달러(약 23조원)로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쓴 데 이어 올해는 200억달러(약 26조5000억원)를 목표로 잡고 수출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방산 4대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방산 한류'를 따라가 봤다.
①또 신기록 노리는 K-방산… '4대 수출국' 도약 꿈 성큼
②전쟁 판도 바뀐다… 진화하는 K-방산
③조선산업 세계 1위인데… 힘 못 쓰는 '함정 수출' 강화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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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함정 사업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양분한다. HD현대중공업은 1975년 한국 최초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지스함 5척, KDX-Ⅱ 구축함 3척, 호위함 12척, 초계함 6척, 잠수함 9척, 경비·구난함 31척, 자위함 7척, 수출함 14척 등 총 102척의 군함을 건조했다. 이중 총 14척을 수출하며 국내 최다 함정 수출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호위함과 초계함, 원해경비함을 수주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국 최초 잠수함 수출 타이틀을 갖고 있다. 1983년 초계함 '안양함'을 시작으로 1500톤급 프리깃함, 해양경비함, 초계함 등을 건조했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초로 해군 강국인 영국에 군수지원함을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5월 기준 한화오션이 그동안 건조한 수상함 및 잠수함은 약 100척에 달한다.
문제는 한국 조선사들이 잠수함·대형 수송함·호위함·초계함·유도함 등 여러 함정 건조기술을 확보했으나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다. 미국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가 매년 집계하는 '세계 100대 방산업체 순위'에 포함된 한국 조선사는 한 곳도 없었다. 세계 함정 시장은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영국 AE시스템즈,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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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는 국가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나의 팀(Team Ship)으로 싸울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수주전에 뛰어든다면 경쟁이 과열되고 이 과정에서 가격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주 실적을 쌓았음에도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원천기술을 보유한 방사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기술료 면제를 연장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방산업체가 수출에 성공하면 국방과학연구소에 기술료를 내야 한다. 기술료는 무기 가격에 반영돼 이를 면제해줄 경우 국내 조선사들이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 수주는 기술, 가격의 문제를 넘어 국가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정부가 외교적인 측면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25조원에 달하는 방산 수출에 성공한 배경엔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방산 수출은 정부 주도 아래 이뤄지기 때문에 민관이 협력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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