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금리에 개소세 원복…지난달 車 판매 올해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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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 해소 이후 차량 판매가 늘었던 올해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서 국내 판매 실적이 한풀 꺾였다.
개별소비세 인상, 고유가·고금리 등의 상황에 완성차 업체들은 응급 대책으로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인하로 판매량 회복에 나서고 있다.
국내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계 3사(벤츠·BMW·아우디)도 전기차 가격 인하에 동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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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만 판매 늘어…최대 2000만원대 가격인하로 '시장 지키기'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반도체 공급난 해소 이후 차량 판매가 늘었던 올해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서 국내 판매 실적이 한풀 꺾였다. 개별소비세 인상, 고유가·고금리 등의 상황에 완성차 업체들은 응급 대책으로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 등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감소한 12만4466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판매는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인 1·3분기가 비교적 비수기로 분류되고, 7월말~8월초엔 자동차 공장의 여름 휴가도 있어 생산량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8월 판매량은 올해 월간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반도체 공급 이슈가 다소 해결되면서 판매량은 크게 올랐다. 1~6월 누적 판매량은 91만50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만8859대에 비하면 10만대 가량 더 많았다.
그러나 올해 6월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판매량은 7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판매량은 14만5146대로 전달인 6월과 비교해선 11.5%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 감소했다. 여기에 8월 판매량은 7월보다도 14.2%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7월 자동차 판매 감소가 개소세 인하 종료로 인한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2달 연속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영향은 점차 확실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다시 오르는 기름값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용 연료별로 보면 8월 자동차 판매는 하이브리드(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를 제외하고 휘발유·경유·LPG 모두 각각 전년 동월 대비 0.7%, 20.6%, 46.6% 줄었다. 배터리 탓에 내연기관보다 가격이 비싼 전기차는 전년 동월 대비 31.9%나 판매량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정도야 출고 대기가 쌓여 있어서 상황이 그나마 낫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외의 완성차 회사들의 판매량 저조는 경기 침체로 고객들이 지갑 문을 열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인하로 판매량 회복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판매량 최하위를 기록 중인 르노코리아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직접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종에 따라 적게는 91만원, 많게는 195만원 가격을 인하했다.
현대차(005380)도 9월 프로모션을 통해 구형 싼타페를 최대 150만원 할인판매 중이고, 기아(000270)는 K5와 카니발 등을 30만~50만원가량 할인했다. 쉐보레는 볼트 EUV를 구매하면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고, KG모빌리티(003620)는 차량을 일시불로 구매하면 100만원 상당의 LG전자 가전 제품을 선물로 증정한다.
수입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만든 후륜구동 SUV 모델Y를 5699만원에 내놨다. 이전 최하위 트림인 롱레인지 모델보다 1800만원가량 저렴하다. 폴스타코리아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중형 세단 폴스타2(롱레인지 듀얼모터 풀옵션)를 기존 가격보다 1200만원 가량 할인한 6737만원에 판매 중이다.
국내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계 3사(벤츠·BMW·아우디)도 전기차 가격 인하에 동참 중이다. 출고가 1억5410만원인 벤츠 최고급 전기차 EQS 450는 가격을 1541만원(10%) 내렸다. BMW iX3 M 스포츠는 출고가를 1670만원 낮췄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츠백 55 콰트로 역시 가격을 2216만원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자동차 회사들이 다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업체들이 가격 인하로 당분간은 시장 점유율 지키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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