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연기금, 하반기 포스코홀딩스·삼성전자 팔고 사들인 종목은

김정은 기자 2023. 9. 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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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올해 하반기 정보통신(IT)와 정유, 화장품 업종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등 국민연금이 당장의 모멘텀 투자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최근 몇년간 소외됐던 IT나 정유, 화장품주 등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2차전지 사업 계획을 발표하긴 했지만 현재로선 2차전지가 아닌 철강업에 속하는 만큼 고평가 논란 속 기관에서도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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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S-OIL·아모레퍼시픽 '사자'…주가도 '꿈틀'
"최근 몇 년간 소외된 업종 중심으로 물량 사들여"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의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이를 기반으로 한 '클로바X', '큐(CUE):'가 소개됐다. 2023.8.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올해 하반기 정보통신(IT)와 정유, 화장품 업종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차전지와 반도체 관련주는 덜어냈다. 연기금이 중장기 투자를 하는 대표적인 기관투자자란 점을 감안하면 최근 몇 년간 소외된 업종을 중심으로 물량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지난 7월부터 전날까지 네이버(035420)(2385억원)와 S-OIL(010950)(1223억원), 아모레퍼시픽(090430)(1199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큰손' 연기금이 '사자'에 나서다 보니 이들 종목의 주가 역시 상승세다. 지난해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받았던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면서 장중 9% 급등했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7월 46만50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10월 15만5000원까지 떨어졌고, 현재 21만원대를 회복했다.

S-OIL 역시 올해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5.5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8.55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에 S-OIL이 올 3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OIL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838억원으로, 1년 내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S-OIL 주가는 올해 하반기 15%가량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돌아온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달 19% 올랐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0일 6년5개월 만에 한국인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화장품 관련주가 날아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이 주요 브랜드의 리뉴얼과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연기금은 포스코홀딩스(005490)와 삼성전자(005930)는 각각 5574억원, 303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기금의 포스코홀딩스 집중 매도세는 고평가 논란이 유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모건스탠리가 지난 7월 말 포스코홀딩스의 리튬사업이 고평가됐다며 사실상 매도 리포트를 발간하면서다.

또 연기금 중 가장 덩치가 큰 국민연금이 연말을 앞두고 국내주식 비중을 꾸준히 덜어내고 있는 만큼 코스피 '큰형님' 삼성전자 역시 꾸준히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14.6%다. 올 연말 국내주식 목표 비중이 15.9%임을 감안하면 1%p 가량을 남겨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등 국민연금이 당장의 모멘텀 투자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최근 몇년간 소외됐던 IT나 정유, 화장품주 등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2차전지 사업 계획을 발표하긴 했지만 현재로선 2차전지가 아닌 철강업에 속하는 만큼 고평가 논란 속 기관에서도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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