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나치즘 미화 숨기려 유대인 젤렌스키를 대통령에”…또 ‘나치즘’ 거론, 침공 정당화

조성진 기자 2023. 9. 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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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서방 강대국들이 나치즘 미화를 숨기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리에 유대계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올려놨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대인 출신의 젤렌스키를 우크라이나의 수장으로 만들어서 현대 우크라이나 국가의 기초가 되는 반인간적 본질(나치즘)을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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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승리 조직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서방 강대국들이 나치즘 미화를 숨기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리에 유대계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올려놨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 TV 인터뷰에서 파벨 자우빈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대인 출신의 젤렌스키를 우크라이나의 수장으로 만들어서 현대 우크라이나 국가의 기초가 되는 반인간적 본질(나치즘)을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상황을 역겹게 만든다”면서 “유대인이 나치즘을 은폐하고, 우크라이나에서 홀로코스트를 이끈 사람들을 은폐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승리 조직위원회’ 회의에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인과 싸우는 게 아니라 ‘반데라이트’(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조직) 괴물들과 그 추종자들을 상대로 특별군사작전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반데라이트는 나치와 협력하고 잔혹한 방법을 동원해 민족주의 운동을 벌인 우크라이나 극우주의자 스테판 반데라의 추종자를 말한다.

러시아는 소위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돈바스 등지에서 네오나치 세력에 대량 학살을 당하고 있는 러시아어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네오나치를 지지한다는 러시아 주장이 거짓이라고 일축하면서, 그의 할아버지의 형제들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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