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장현석마저 건강 이상설…류중일호 ‘비상’

정필재 2023. 9.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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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연속 아시안게임 제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부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에 강백호(24·KT)와 장현석(19·용마고)마저 건강상태에 의문이 붙고 있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끌 류중일 감독은 대체 선수 선발을 고민하고 있다.

대표팀 중심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던 강백호는 신체적인 부상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인데 부진한 모습이다.

그래도 강백호가 정상적인 기량으로 야구대표팀에 합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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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대표팀 부상 ‘골머리’
‘투타 기둥’ 구창모·이정후 이어
강백호·장현석 AG 출전 미지수
강, 복귀 후 부진… 공황장애 추측
장, ‘마지막 무대’ 봉황대기 미등판
KBO “22일 전까지는 최종 결정”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제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부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후(25·키움)가 시즌을 마감한 상황에서 좌완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구창모(26·NC)의 출전도 불투명하다. 여기에 강백호(24·KT)와 장현석(19·용마고)마저 건강상태에 의문이 붙고 있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끌 류중일 감독은 대체 선수 선발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는 병역면제라는 큰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의 출전 의지가 강력한 상황이다.
구창모(왼쪽부터), 장현석, 강백호, 이정후
대표팀 중심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던 강백호는 신체적인 부상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인데 부진한 모습이다. 강백호는 6월 초 2군으로 내려간 뒤 눈에 띄게 체중이 감소한 채로 한 달 만에 돌아왔다. 구단은 훈련에 매진한 결과 체중이 줄었다고 설명했지만 강백호는 7월 타율 0.136으로 아쉬웠고, 안타 3개를 때리는 동안 삼진은 9개나 당할 정도로 부진했다. 이후 휴식기를 가진 강백호는 1일 퓨처스리그에 복귀해 세 경기에서 타율 0.250(8타수 2안타)을 기록 중이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신체적인 문제’가 아닌 ‘정신적인 부상’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백호가 아직 병원을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백호가 여자프로농구 최정상급 선수인 박지수(25·KB)가 겪었던 공황장애 증세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박지수는 이로 인해 대표팀에서 하차했고, 소속팀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5개월간 재활을 거친 뒤 복귀했다.

반면 강백호는 아직 진단조차 받지 않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강백호가 정상적인 기량으로 야구대표팀에 합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여기에 매 국제대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강백호가 온전하지 않은 몸을 이끌고 대표팀에 나갈 경우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나지완(은퇴)이 부상을 숨기고 대회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

류 감독도 이런 점을 우려하고 있지만 소속팀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병원에 다녀오지 않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며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면서 몸을 유지했고, 재활군에서도 복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전에 맞춰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날 대타로 나선 강백호는 3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고교생으로 유일하게 대표팀에 뽑힌 장현석 역시 몸 상태에 물음표가 따라온다. 장현석은 ‘마지막 무대’라고 밝혔던 봉황대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대회를 통해 장현석을 살펴본 뒤 활용방안을 고민하려던 류 감독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장현석이 오랜 시간 공을 던지지 않으면서 실전 감각이 무뎌졌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한 장현석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아야 제약 없이 미국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장현석 에이전트 측은 ‘감독의 판단에 따라 마운드에 서지 않은 것일 뿐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장현석이) 대회에 정상적으로 나서는 데 문제가 없는지 메디컬 체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표팀이 소집되는 22일 전까지는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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