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쌓이는데 매도-매수 격차 벌어져…‘거래절벽’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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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외지인 투자자조차 한발 물러선 분위기다.
월별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은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35.9%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20% 중반대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6월 다시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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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뉴스1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는 3804건으로, 이 가운데 외지인 매입 비중은 24.1%(919건)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28.5%)보다 4.4%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건수로만 봐도 1180건에서 919건으로 줄었다.
월별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은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35.9%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20% 중반대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6월 다시 급상승했다.
서울 용산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때 외지인 투자자까지 가세해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됐으나 지금은 다시 소강상태”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실거래가 상승도 주춤하는 모습인데, 일부 집주인이 호가 조정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보다 청약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관망세는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아파트 매매는 3만6260건으로, 전월보다 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는 ‘1만7401건’에서 ‘1만5874건’으로 줄었다. 특히 서울은 전월보다 8.0% 감소한 3804건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구축 단지에서 거래 희망가격 차이로 매물가격 하향 조정 없이 관망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수심리는 위축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2로 전주(89.3) 대비 0.1p 내렸다. 해당 지수의 경우 지난 2월 27일(66.3)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물건은 7만1112개로, 전월(8월 4일·6만7444개)보다 3668개 늘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현재 일부 지역에서 매물이 증가하는데, 거래가 되지 않음에도 집주인이 호가를 올린 후 내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집값) 강보합 상황에서 급하게 매수에 나설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매수를 희망할 경우 고점 대비 가격이 많이 떨어진 단지 위주로 살펴야 한다”면서도 “매도·매수자가 희망하는 (거래) 가격 차가 커 하반기 거래 절벽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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