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전월세대출 경쟁 불붙었다… 3% 금리에 최대 5억, 반환보증 서비스까지
카뱅·케뱅도 5억 한도·고정금리 등 차별화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보증대출 늘려 건전성↑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중 마지막으로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월세대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전월세대출 시장에 진출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건전성 관리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날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보증을 활용한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중 전월세대출을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HF의 보증을 활용한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HF 보증을 활용한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 전월세대출은 크게 ▲일반 ▲청년으로 구성됐다. 일반의 경우 임차보증금의 80~88% 한도로 최대 2억2200만원의 대출이 이루어진다. 청년의 경우 임차보증금의 90% 한도로 최대 2억원의 대출이 나온다. 대출금리의 경우 지난 5일 기준 ▲카카오뱅크 일반 3.36~4.38%, 청년 3.69~4.21% ▲케이뱅크 일반 3.67~6.48%, 청년 3.66~4.17% ▲토스뱅크 일반 3.32~5.19%, 청년 3.42~4.06%다.
토스뱅크 전월세대출 특징은 은행권 최초 다자녀 특례 대출을 도입한 점이다. 다자녀 특례 대출은 미성년 자녀 수가 2명 이상인 고객이 대상이다.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대출이 나온다. 다자녀 특례 대출 대상은 소득이나 부채 수준과 무관하게 대출 한도와 보증료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일반과 같은 3.32~5.19%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전세지킴보증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고객은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받은 후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을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다. 따로 보증기관에 보증금반환보금을 신청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보증료 역시 저렴하다. 그간 고객은 수십만원에 달하는 보증료를 부담해야 했지만 토스뱅크는 HF와 함께 최저 연 0.02~0.04%의 보증료를 적용해 비용을 최소화했다.
카카오뱅크 전월세대출 특징은 대출한도가 최대 5억원이라는 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SGI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전월세보증금의 최대 80% 한도 이내에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전날 기준 3.65~4.92%다.
케이뱅크 전세대출은 고정금리를 취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금융 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정책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장려해 은행권에서 고정금리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 고정금리 대출 상품은 금리 인상기 차주(돈 빌린 사람)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실제 케이뱅크 전세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3.91%에 가산금리는 0.02%가 더해져 3.93% 수준이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 전월세대출 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와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대출 규모를 늘리면 그만큼 중·저신용자들에게 신용대출을 더 많이 내줘야 한다. 한해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저신용자 대출이 증가하면 그만큼 부실채권도 늘어나 연체율이 높아져 건전성이 악화한다.
그러나 전월세대출과 같은 보증금대출은 HF, SGI 등 보증기관이 대출을 보증하는 만큼 발급한 보증서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쉽다. 이 때문에 신용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출로 평가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금리 경쟁력을 무기로 전세대출 시장에서도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가 더해져 정해지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으로만 영업하는 만큼 판관비를 아껴 가산금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변동형 전세대출 평균 금리가 3.84~5.36%인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이 취급하는 전월세대출 금리 하단이 0.52%포인트 낮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으로 영업하는 만큼 비용 절감을 통해 시중은행보다 금리 경쟁력을 가지고 전월세대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대출 부실화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전월세대출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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