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디지털과 ESG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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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통합적으로 추진하려는 시도로, 2021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 본격화되었다.
진정한 트윈 전환은 ESG 및 디지털 전환이 별도 과제가 아니라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두 활동의 목표, 전략 및 과제를 통합적으로 수립‧실행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된다는 인식을 출발점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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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ESG] 칼럼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통합적으로 추진하려는 시도로, 2021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 본격화되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트윈 전환은 그린 전환을 달성하는 수단으로서 디지털 기술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왔다. 하지만 그린 전환을 위한 여러 수단 중 디지털 기술이 포함된다고 해서 이를 굳이 트윈 전환으로 명명한다면 이는 거창한 포장에 불과할 뿐이다.
진정한 트윈 전환은 ESG 및 디지털 전환이 별도 과제가 아니라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두 활동의 목표, 전략 및 과제를 통합적으로 수립‧실행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된다는 인식을 출발점으로 한다. 그렇다면 ESG와 디지털 전환은 어떻게 시너지를 낼까? ESG 목표는 이윤과 사회적가치를 모두 높이는 것인데, 이는 혁신 없이는 달성 불가능한 목표다. 디지털 혁신의 영향력을 염두에 두면, 이 지점이 바로 ESG가 디지털 전환과 만나는 곳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ESG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커피를 생산하는 전 과정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커피 농장의 탄소배출량과 인권침해 발생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다음으로 ESG가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측면을 보자. 디지털 전환은 당초 기대와 달리 진척이 부진한 상황이다. 그런데 ESG 경영이 대두되고, 특히 환경 분야에 자금이 몰리면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성공 사례가 늘고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될 수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이 창출할 경제적가치는 주로 공장·도시 등에서 발생하는데, 공장과 도시는 환경문제가 가장 심각한 영역이기도 하다. 면적이 2%에 불과한 도시가 75% 에너지를 쓰고 있고, 전 세계 166개 기업이 산업계 탄소의 80% 이상을 배출하고 있다. 따라서 ESG 투자로 촉발된 디지털 전환은 엄청난 경제적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
그렇다면 트윈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ESG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과 정책이 이미 존재하는데, 트윈 전환을 위한 별도 전략‧정책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둘 사이의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두 영역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이템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기업 전략 관점에서 보면, 트윈 전환이 본원적 비즈니스 활동과 통합되고 핵심성과지표(KPI) 및 보상 체계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는 기업의 비즈니스모델 및 기업활동이 ESG와 합치해야, 즉 지속가능하고 디지털 혁신으로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ESG-디지털 전환 교차 영역의 기반 기술, 공공 인프라 조성을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데이터 생성, 분석 및 활용, 성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데이터가 원활하게 흐르고 활용될 수 있도록 표준 정립, 데이터 소유권 확립, 프라이버시 보호 등에 힘써야 한다.
디지털 및 ESG 전환은 인류의 생활 방식과 경제활동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 아마도 디지털과 ESG 혁명이 앞으로 100년 동안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200년 전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가 가져온 변화 못지않을 것이다. 기업과 정부가 트윈 전환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조신 연세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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