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떡잎 키운다”...일본이 임상 거점 태국에 네트워크 구축하는 이유

허지윤 기자 2023. 9.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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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글로벌 의약품과 의료기기 임상 시험의 중심으로 떠오른 태국에 사무소를 열고 글로벌 바이오벤처 유치에 나섰다.

태국은 한국, 일본과 달리 환자 관리 비용이 저렴해서 글로벌 바이오 벤처들의 임상 시험 거점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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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한·일 합동 의약품 심포지엄
“코로나19 이후 ‘신약 개발 생태계 구축’ 현안으로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차 한·일 합동 의약품 심포지엄’에서 만난 나오유키 야스다 일본 PMDA 부사무국장. /허지윤 기자

일본 정부가 글로벌 의약품과 의료기기 임상 시험의 중심으로 떠오른 태국에 사무소를 열고 글로벌 바이오벤처 유치에 나섰다. 태국은 한국, 일본과 달리 환자 관리 비용이 저렴해서 글로벌 바이오 벤처들의 임상 시험 거점으로 떠올랐다. 일본은 이런 태국의 임상 네트워크를 선점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신약 개발 중심국으로 발돋움하는 포석이다.

나오유키 야스다(사진)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부사무국장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차 한·일 합동 의약품 심포지엄’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일본의 주요 현안은 개방형 신약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일본 정부의 계획을 밝혔다.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는 후생성 산하 독립행정법인으로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인허가를 담당한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야스다 부국장은 일본 당국은 태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일본을 미국에 버금가는 신약 개발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일본의 보건 산업 규제 당국이 태국을 아시아의 거점으로 글로벌 바이오 벤처를 일본에 유치하고, 이를 통해 자국 제약 산업을 일으킬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뜻이다.

야스다 부국장은 “지금은 미국과 유럽권 중심으로 신약이 개발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아시아권 중심의 신약 개발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세계 인구 증가세는 아시아가 이끌어갈 것”이라며 “향후 세계 인구 구성을 고려하면 아시아 국가들과의 임상시험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일본 당국이 아시아 중에서도 ‘태국’에 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한 배경에는 비용 문제도 포함된다. 태국의 인구는 7200만 명으로 적지 않고, 일본 한국과 비교하면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는 환자군이 많아서 비용도 저렴하다는 평가다. 국내 바이오 벤처들 사이에서도 글로벌 임상시험 거점 지역으로 태국이 요즘 부상하고 있다. 국내 1호 임상시험수탁(CRO) 기업인 씨엔알리서치도 연내 태국 지사를 설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야스다 부국장은 “미국 사무소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라며 “태국은 임상 네트워크 거점으로 활용하고, 미국 사무소는 미국 바이오 벤처에 일본 의약품 규제와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이해를 돕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협조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신약 개발 생태계가 바이오벤처에서 후보물질과 신약 기술을 발굴하면, 대형 제약사들이 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라며 “일본 규제 당국으로선 이런 신약 생태계를 일본에 구축하기 위해 무엇을 지원하고, 어떻게 협력할 지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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