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네쉬 수쿠마 퀄컴 AI 제품 총괄 “AI가 시 쓰고 그림 그리는 시대… 10년간 준비해왔다”

황민규 기자 2023. 9. 6.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월 21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3’서 기조강연
생성형 AI가 촉발한 반도체 지각변동… ‘에지’로 확산
“퀄컴, 에지용 AI칩 20억개 공급… 10년 준비했다”
“서버에서 단말기로… ‘온디바이스’ AI 시대 오고 있다”
비네쉬 수쿠마(Vinesh Sukumar) 퀄컴 테크놀로지 시니어 디렉터·AI/ML 제품 관리 총괄./퀄컴 제공

“시를 쓰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며, 심지어 코드까지 작성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스마트폰, 자동차 등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운 곳으로 확산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력효율성을 갖춘 하드웨어가 필수적이며 퀄컴은 이를 10년 넘도록 준비해왔습니다.”

조선비즈가 다음달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3(Smart Cloud Show 2023)’ 기조강연자로 나서는 비네쉬 수쿠마(Vinesh Sukumar) 퀄컴 테크놀로지 시니어 디렉터·AI/ML 제품 관리 총괄은 6일 서면 인터뷰에서 생성형 AI 시대의 가속화를 예견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회사로 알려진 퀄컴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서버용 에지(Edge),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용 칩을 설계해 공급하고 있다. 퀄컴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계 각지에 20억개 이상의 AI 칩을 공급했다.

퀄컴의 AI 칩 사업을 이끄는 수쿠마 총괄은 챗GPT의 등장이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이끌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바깥의 모든 단말기를 총칭하는 에지 분야로 AI 프로세싱의 중심이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클라우드와의 연결에 의존한 AI 서비스가 이제는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 각각 AI 칩이 탑재돼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AI 개체’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퀄컴을 비롯한 삼성전자, 미디어텍 등은 클라우드 끝단에 사용되는 에지용 칩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버용 AI 프로세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닿지 않는 에지용 프로세서의 수요는 현재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퀄컴의 주력 사업이기도 하다.

수쿠마 총괄은 스마트클라우드쇼 2023에서 ‘에지(Edge) 폼팩터부터 클라우드까지 확장되는 생성형 AI’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다음은 수쿠마 총괄과의 일문일답.

미국 샌디에이고 퀄컴 본사 전경./퀄컴 제공

─2012년 딥러닝 개화 이후 AI 기술이 주목받아왔지만 소비자들이 혁신이라고 체감할 정도로 영향이 크지 않았다. 챗GPT의 등장은 다를 것이라고 보는가.

“챗GPT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이 인공지능(AI)의 역량을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됐다. AI는 오랜 시간 우리 곁에 존재해왔으며, 퀄컴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AI 연구와 개발에 투자해왔다. 퀄컴은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개선, 단말기의 주요 웨이크 워드(wake word·음성인식 비서를 깨우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 인식, 화상 통화 중 주변 소음 제거, 소셜미디어 필터 적용 등 AI를 활용한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이메일과 시를 쓰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며, 심지어 코드까지 작성하는 생성형 AI 모델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퀄컴은 이러한 관심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차량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챗GPT의 등장으로 AI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어떻게 보는가.

“챗GPT의 등장은 확실히 반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 칩셋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으며, 특히 AI 전용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퀄컴은 AI 프로세싱의 중심이 엣지 디바이스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퀄컴은 퀄컴 AI 엔진(Qualcomm AI Engine)을 개발해 이미 20억개 이상의 AI 제품을 공급했다. 엣지 디바이스에서 AI 모델을 구현하고 있으며, 퀄컴 AI 엔진 기반의 제품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AI용 프로세서에 대한 관심은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GPU에 집중됐다. 최근에는 에지용 AI 프로세서도 각광을 받고 있는데, 퀄컴의 전략은?

“생성형 AI 모델의 등장으로 AI 전용 하드웨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퀄컴은 이러한 모델이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전력 효율이 높은 하드웨어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퀄컴은 AI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연구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우 강력하면서도 전력 효율이 높은 퀄컴 AI 엔진을 개발해 AI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다. 프로세서를 스마트폰, PC, 차량, 확장현실(XR) 기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하고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로봇, 산업용 장비, 드론, 카메라 등 다양한 영역에 AI가 접목되기 위해서는 에지용 AI 프로세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퀄컴이 집중하고 있는 산업 분야가 있다면.

“퀄컴은 스마트폰, PC, 차량, IoT 및 XR 기기 등의 제품에 적용되는 AI 역량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퀄컴은 이러한 AI 모델을 로컬(에지)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며,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를 통해 보다 신뢰할 수 있고, 비용 효율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