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했던 관악구 정비사업 구역… 신탁사 손잡고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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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하던 관악구에 최근 다시 도시정비사업 바람이 불고 있다.
빌라나 연립주택이 산재돼 있어 골머리를 앓던 조합들은 사업속도가 빠른 신탁방식을 택하면서 재개발·재건축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주민의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은 빌라나 연립주택 등이 다수인 관악구 내에서 신탁방식을 채택해 사업을 진행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구역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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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방식 채택하면 사업 속도 빨라
외지인 투자 수요 급증… 집값도 상승 추세
그간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하던 관악구에 최근 다시 도시정비사업 바람이 불고 있다. 빌라나 연립주택이 산재돼 있어 골머리를 앓던 조합들은 사업속도가 빠른 신탁방식을 택하면서 재개발·재건축을 재추진하고 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관악구 소재의 뉴서울아파트·개나리·열망연립 재건축사업의 시행을 담당하고 있는 무궁화신탁은 공고문을 올리고 본격적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정비구역지정고시가 완료된 지 약 4년 만이다.
지난 2020년 11월, 당시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는 관악구청에 조합설립을 신청하려다,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무궁화신탁을 시행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해당 단지는 관악구 신림동 739번지 일대에 위치한 구역면적 1만4656㎡에 최고 16층, 공동주택 9개동, 30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뉴서울아파트·개나리·열망연립이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 이유는 사업 속도 때문이다.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신탁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이다. 조합 설립 및 조합장 선출 등에 시간을 소요하는 조합방식과는 다르게, 신탁사가 시행을 맡으면 조합을 구성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조합이 없다보니 조합 관계자의 비위행위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금 조달도 원활하기 때문에, 조합방식보다 통상 3년가량 사업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주민의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은 빌라나 연립주택 등이 다수인 관악구 내에서 신탁방식을 채택해 사업을 진행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구역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건축심의를 접수한 봉천1-1구역도 신탁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직후 봉천1-1구역은 조합설립을 시도했지만, 두 차례 반려돼 6년 이상 사업이 지체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 2021년 6월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했으며, 한국토지신탁은 1년이 채 되지 않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빠른 사업 속도를 보여줬다.
이외에도 신림뉴타운 재정비촉진지구 1구역과 신림미성아파트 등도 신탁사 방식을 채택해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도시정비사업들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관악구에 투자수요도 몰리기 시작했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기업 ‘아실’에 따르면 지난 6월 관악구에서 체결된 288건의 거래 중 197건이 서울 외부에 거주하는 외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비중은 70%에 육박하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외지인 거래 비중에 해당한다.
집값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17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던 관악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 7월 0.12% 상승하며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2호선에 더해 지난해 5월 신림선이 개통된 이후로 교통 인프라가 탄탄히 구축되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관악구 내 일부 도정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신림뉴타운과 봉천동 국회단지 등 다른 구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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