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KS 1차전' 5아웃 세이브 챙긴 마무리. 직구 중심 강조한 염갈량에 항명? "제가 고집이 있어서..."[수원 인터뷰]

권인하 2023. 9. 6.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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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최장 시간인 1시간 46분 동안 우천 중단이 됐던 5일 LG-KT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1차전.

염 감독은 5일 경기전 고우석에 대해 "포수 2명과 함께 미팅을 하며 변화구 비율을 줄이도록 피칭 디자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라면서 "우석이의 장점은 직구다. 직구가 바탕이 된 상태에서 변화구가 가야 하는데 변화구 바탕에서 직구가 간다. 변화구로 가다보면 볼카운트가 불리해지고 어렵게 승부한다"라며 직구 중심의 승부를 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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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LG 마무리 고우석이 팀의 5대4 승리를 확정짓고 포효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05/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LG 마무리 고우석이 팀의 5대4 승리를 확정짓고 박동원과 기뻐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05/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LG 마무리 고우석이 9회말 KT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05/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최장 시간인 1시간 46분 동안 우천 중단이 됐던 5일 LG-KT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1차전. 4회부터 재개된 경기에서 LG는 유영찬-정우영-김진성-백승현으로 1이닝씩 끊어서 던졌다.

5-4로 앞선 8회말은 박명근의 차례, 그런데 박명근이 1사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상대는 왼손 타자 이호연. LG 염경엽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마무리 고우석을 마운드로 올려보냈다. 5개의 아웃카운트를 그에게 맞긴 것.

고우석은 역시 팀 승리를 지키는 마무리 투수였다. 이호연을 3구만에 유격수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이어 9회말엔 1사후 대타 문상철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1번 조용호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2번 황재균을 풀카운트 승부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13세이브째다.

고우석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수비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 그래서 좀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먼저 말했다.

최근 구종 선택에 변화가 보였다. 지난 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 등판해 2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을 땐 변화구가 많았다. 이날 23개를 던졌는데 직구는 9개 뿐이었다. 슬라이더 10개, 커브 4개를 던져 직구보다 변화구 비율이 더 높았다. 3일엔 1-3으로 뒤진 9회초에 등판했는데 고우석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은 21개를 던졌는데 11개가 직구, 슬라이더 8개, 커브 2개로 직구가 절반을 넘었다.

5일 KT전에서는 22개중 14개가 직구였고, 슬라이더 3개, 커브 2개로 직구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초구부터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승부구를 변화구로 잡았다.

염 감독은 5일 경기전 고우석에 대해 "포수 2명과 함께 미팅을 하며 변화구 비율을 줄이도록 피칭 디자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라면서 "우석이의 장점은 직구다. 직구가 바탕이 된 상태에서 변화구가 가야 하는데 변화구 바탕에서 직구가 간다. 변화구로 가다보면 볼카운트가 불리해지고 어렵게 승부한다"라며 직구 중심의 승부를 하길 바랐다.

5일 경기의 구종 분포를 보면 염 감독의 바람대로 던지고 있다고 봐도 될 듯. 그러나 고우석은 모든 구종을 다 잘던지고 싶다고 했다.

부진했던 2일 한화전은 밸런스가 자신이 느껴질 정도로 깨졌다고. "밸런스 자체가 완전히 깨져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구종을 얘기하긴 어려웠다"라면서 "감독님의 말씀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고집이 좀 있다. 오늘은 마지막 삼진만 빼고는 다 슬라이더로 아웃을 잡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모든 공을 다 잘던지고 싶다. 변화구만 던진다, 직구만 던진다가 아니라 내가 던지는 공들을 다 베스트로 던지고 싶다"라며 구종의 배분 보다는 공을 제대로 던지는 것에 더 집중했다.

마지막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공은 152㎞의 직구. 고우석은 "2B2S에서 커브를 던졌는데 타자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를 보고 싶었다. 스윙을 하지는 않았지만 반응이 있었고, 직구가 아닌 변화구를 노리는 것 같아서 직구를 던지면 타이밍이 늦을 것 같아서 직구로 갔는데 통했다"라고 마지막 순간을 설명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던지지 못했던 고우석은 이제 몸상태는 100%라고. 고우석은 "지금이 몸상태가 베스트다. 이제는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라면서 "예전엔 뭔가 계속 힘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흔들릴 수는 있어도 여기서 무너지면, 멈추면 안된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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