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계 미술시장 중심은 서울…아트페어 프리즈·키아프 개막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전세계 화랑 330여곳이 한 자리에 모여 수천억원대 미술품을 거래하는 큰 시장이 서울에 펼쳐진다.
세계 2대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가 6일 오후 VIP 사전관람(프리뷰)을 시작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C, D홀에서 9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코엑스 A, B홀과 그랜드 볼룸에서 10일까지 진행된다.
행사 개막일인 이날은 VIP 티켓 소지자만 입장할 수 있고 일반 관람은 7일부터 가능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는 가고시안과 하우저앤워스 등 세계 최정상급 갤러리를 비롯해 지난해보다 10여곳 늘어난 120여개 갤러리가 참여해 9일까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가고시안은 조나스 우드의 정물화, 백남준의 'TV 부처' 등을 내걸고, 하우저앤워스는 필립 거스턴의 1978년작 회화를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소개한다.
데이비드즈워너, 화이트큐브, 글래드스톤, 페이스, 타데우스로팍, 리만머핀, 리슨 등 대형 갤러리들도 지난해에 이어 부스를 차리고 전속 작가들을 소개한다. 한국 갤러리로는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갤러리바톤, 조현화랑,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 현대 등 26곳이 메인 섹션에 참여한다. 리만머핀이 서도호, 성능경, 이불, 홍순명 등 한국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것을 비롯해 해외 갤러리들도 한국 작가들을 여럿 소개한다.
아시아 지역 갤러리 작가 10명의 솔로 부스로 구성된 '포커스 아시아' 섹션과 고대부터 20세기 중반 작품까지 걸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도 진행된다. 지난해 마스터스 섹션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을 선보여 관객들이 몰렸던 로빌란트 보에나(R+V) 갤러리는 제프 쿤스의 가로 3m 크기 '게이징 볼' 조각과 수백개 나비 날개로 만든 데이미언 허스트의 '생명의 나무' 등을 들고 온다. 한국 갤러리로는 갤러리 현대와 학고재가 마스터스 섹션에 참여한다.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 서울도 이날 함께 개막한다.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 화랑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50여곳 늘어난 21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제갤러리와 갤러리 현대, 학고재, 조현화랑, 리안갤러리 등이 총 1천300여명의 작가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 작품으로, 갤러리 현대는 라이언 갠더 작품으로 각각 키아프 부스를 꾸민다.
특별전으로 젊은 갤러리와 젊은 작가 위주인 '키아프 플러스'와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 박생광과 박래현의 채색화 전시 등이 진행된다.
키아프 서울 참여 작가 중 선정된 20명 작가 가운데 현장 심사와 관람객 온라인 투표로 3명을 선정해 창작지원금을 주는 '키아프 하이라이트 어워드'도 신설됐다.
아트페어 기간 갤러리들이 모여있는 서울 청담동과 삼청동에서는 갤러리들이 밤늦게까지 전시장 문을 여는 '삼청나이트'와 '청담나이트' 행사가 열린다.
6일에는 청담동 일대, 7일에는 삼청동 일대 갤러리들이 참여해 도슨트 투어와 디제잉 파티 등을 진행한다. 일부 행사는 아트페어 티켓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프리즈 서울은 비교적 고가의 입장료에도 나흘간 7만여명이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 프리즈 측은 실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여러 갤러리가 고가의 작품을 '완판'하며 총판매액이 수천억 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첫 행사가 성공을 거두며 참여 갤러리가 늘었고 관심도 커졌지만 미술 시장이 조정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올해 판매 결과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무하다시피 했던 중국의 '큰손' 컬렉터들이 올해 대거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라 판매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을 전후해 세계 컬렉터와 미술계 인사 등 8천여명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는 중국 컬렉터 등을 포함해 1만여명이 방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키아프가 올해 얼마나 차별화에 성공하며 흥행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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