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경고날린 美…“러에 무기 제공하면 대가 치를 것”

지난 2019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백악관이 북한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지원에 관한 북·러 간의 논의가 활발히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공개적 약속을 준수하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죽이는 데 쓰일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지 말 것을 북한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검토하는 의도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마음 속에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이 무기를 지원하지 않도록) 설득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해 북한과 같은 나라에 의지해야 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대러 무기지원 차단을 위한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북한의 지도자는 이를(러시아의 무기지원 요구를) 정상급 대화로 연결하는 잠재적 기회로 보고 있다”며 언론에 보도된 북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같은날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은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을 한층 괴롭게 하는 일”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에서 물러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황에 영향을 줄 만큼 충분한 무기를 확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보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떤 국가든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있을 수 있는 후과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다”면서 “우리는 역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적절하게 조율하고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는 단체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지원 정보의 신뢰성과 관련한 질문에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전에도 공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면서 “이것은 계속 우려되는 사안이고 우리는 진행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전날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며 “우리는 김정은이 러시아에서의 정상급 외교 접촉을 포함해 이런 대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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