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작곡 못하는게 없는 데이식스 영케이 “뭐든지 마음에 와닿게”[SS인터뷰]

정하은 2023. 9. 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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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 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노래도, 작곡도 ‘잘’…어떻게든 마음에 와닿게 해야 한다는게 지금에 있어서 제게 ‘잘함’의 기준이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들고, 데이식스(DAY6)로 데뷔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영케이(Young K)에게는 흔히 말하는 창작자의 아집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간이 흐르며 타성에 젖을 수도 있지만 영케이는 오히려 고집보다는 수용, 예민함보다는 순수함이 앞선다.

“내가 만든 노래이지만 회사에서 선택받아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채택되지 못하고 사라진 곡들도 많다. 당시엔 아쉬웠지만, 이 시스템을 나보다 많이 알고 겪은 사람들일 텐데 이들의 마음조차 사로잡지 못했다면 누구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영케이는 그간 데이식스 매 앨범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콩그레츄레이션스’, ‘예뻤어’,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좀비’ 등의 명곡을 탄생시켰다. 그중 ‘예뻤어’는 영케이에게도 데이식스에게도 큰 전환점이 된 곡이다. 발매된지 3년 만인 2020년 1월에 역주행을 하면서 데이식스 그리고 영케이를 더 대중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영케이는 지난 2021년 9월 그간 차곡차곡 쌓아온 음악성을 집약한 미니 1집 ‘이터널’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초가을 감성 머금은 영케이의 편지 “첫 정규, 어쩌다보니 11곡이나(웃음)”

데이식스 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그런 영케이가 초가을 감성을 가득 머금고 돌아왔다. 4일 발매한 ‘레터스 위드 노트’는 전작 이후 약 2년 만이자,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처음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전역 후 첫 앨범이기도 하다.

영케이 첫 정규 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는 우리말로 ‘음표로 쓴 편지’, ‘음을 붙인 편지’를 의미한다. 영케이는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를 비롯해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 ‘렛 잇 비 서머’, ‘꿈꾼’, ‘번지 점핑’, ‘내추럴’, ‘스트레인지’, ‘소울(Feat. 최엘비)’, ‘플레이그라운드’, ‘바보’, ‘왓 이즈..’까지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해 총 11곡을 꽉 채웠다.

본격적인 녹음은 전역 후부터 시작했지만 군 복무 중에도 머릿속으로 꾸준히 구상해왔다고. “작사를 할 때 한정된 시간과 음절 안에 단어 선택을 고심하다 보니 음가가 있는 글자를 담은 느낌이고, 그 글자들이 모여 하나의 레터가 되고 그 곡들이 모이다 보니 전체 앨범 전체적으로 하나의 편지가 된 거 같다.”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는 애절하고도 서정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애달픈 감정선을 영케이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로 표현했다. 데이식스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작곡가 홍지상이 손길을 더했다. 뮤직비디오에는 트와이스 다현이 출연했다. 서정적이고 호소적이란 점에서 과거 영케이가 작업한 ‘예뻤어’ ‘좀비’와도 결을 같이 한다. 데이식스 영케이와는 또다른 싱어송라이터 영케이 보컬의 매력을 진득하게 느낄 수 있다.

‘아이돌 최초’ 카투사 전역, “도전을 마주할 힘 얻었다”

DAY6(데이식스) Young K(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영케이는 2021년 10월 아이돌 가수 최초로 카투사(KATUSA)로 입대한 이래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8군 한국군지원단 소속으로 복무하다 4월 11일 자로 만기 전역했다. 행정병임에도 지난해 5월 ‘2022 미8군 최고 전사 대회’에 자원, 카투사 부문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카투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는 영케이는 그 시간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마주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들과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대화도 나누고 신기한 경험도 많이 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가 ‘최고 전사 대회’ 중이었다. 얼굴에 손도 갖다 대지 않았는데 쌍코피가 터졌다.(웃음) 운이 좋게 우승하게 됐는데 목표가 완주를 했다는거에 제 자신을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영케이는 군백기 기간에도 음악 활동을 쉬지 않았다. 데이식스 멤버 원필, 도운과 함께 지난해 8월 유닛 DAY6 (Even of Day)(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신곡 ‘해변의 달링’ 뮤직비디오를 깜짝 공개해 반가움을 안겼다. ‘해변의 달링’ 역시 영케이가 입대를 앞두고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또 세 사람은 지난해 10월 KBS2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 방송 출연한 이후 당시 방송에서 라이브로 열창했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멜론 메인 차트 톱 100 차트에 재진입하며 역주행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군 복무를 통해 ‘무대를 내가 참 많이 그리워하고 있구나’를 다시금 느끼게 됐다는 영케이는 “팬들을 눈앞에 두고 노래를 하고 소리를 지르는 그 순간이 정말 그리웠구나 다시 느꼈다. 가수로 활동할 구실, 음악을 들려드릴 이유가 다시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 1월에는 영케이가 단독 작사한 그룹 하이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가 발매 이후 7주 만에 차트를 역주행하는 등의 성과도 있었다.

“몇 년 전에 써놨던 곡이었는데 하이키가 멋지게 소화해주고 선보여주셔서 살아났다”고 겸손하게 말한 영케이는 최근 발매한 하이키 신곡 ‘서울’ 작업에도 함께했다. 그는 “이젠 제 스승이된 한지상 작곡가님도 ‘늘 발전하면 좋겠지만, 발전이 아니라면 변화라도 해야 한다’고 말하셨는데 와닿았다”며 “다른 아티스트와 작업하며 느꼈던 감정, 변화와 거기서 있던 발전을 저와 데이식스 음악으로 가져와 녹여내고 더 좋은 작업물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데이식스는 돌아옵니다!”

DAY6(데이식스) Young K(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DAY6(데이식스) Young K(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전역 후 영케이는 각종 음악 페스티벌과 예능, 라디오 출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영케이는 신보 발매에 앞서 9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영케이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오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데이식스 멤버들과 함께 나이를 먹으면서 열정적으로 무대를 하는 그림을 그린다. 콘서트든 페스티벌이든 그때까지 계속 설 수 있으면 멋있을 거 같다”고 청사진을 그려나갔다.

“데이식스 배제하고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고 말할 정도로 그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영케이는 다시 돌아올 데이식스의 모습도 기대했다. 지난 7월 멤버 도운이 성진, 영케이에 이어 세 번째로 전역했으며 원필이 11월 27일 만기 전역 예정이다. 그는 “평소보다 더 다양한 도전을 했기 때문에 나중에 데이식스로 돌아왔을 때 이런 경험이 녹아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데이식스는 돌아온다”며 웃었다.

“우리는 돌아왔을 때 재밌을 거다. 컴백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누고 있지만 정확히 어느날 돌아오겠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저도 변화와 성장을 겪었기 때문에 데이식스가 돌아왔을 땐 함께 변화와 성장을 겪은 멤버들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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