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못 나가는데..’ 먹튀 듀오, 갈라타사라이에서 챔피언스리그 출전 확정

주대은 2023. 9. 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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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갈라타사라이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설 명단을 제출했다. 토트넘에서 이적한 다빈손 산체스와 탕기 은돔벨레도 명단에 속했다.

지난 6일(한국 시간)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SK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UCL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UCL 명단엔 토트넘 홋스퍼에서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한 토트넘 듀오도 포함됐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취급받던 두 선수가 나란히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했다. 지난 4일(한국 시간) 갈라타사라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빈손 산체스가 갈라타사라이에 있다’며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서 ‘탕기 은돔벨레가 갈라타사라이에 있다’며 임대 발표했다.

토트넘은 이적 시장이 끝나기 직전 잉여 자원 처분에 성공했다. 갈라타사라이에 따르면 다빈손 산체스의 이적료를 950만 유로(한화 약 135억 원)에 합의했고 5시즌에 걸쳐 분할 지급될 예정이다.

산체스는 토트넘 이적 당시만 해도 큰 기대를 모았다. 2016/17시즌 아약스에서 46경기에 나서며 주가를 올렸다. 수비진 변화가 필요했던 토트넘이 산체스 영입을 위해 당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4,200만 파운드=약 610억 원)를 지불했다. 그러나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잔 실수가 반복되며 토트넘 수비의 약점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지난 시즌 에릭 다이어와 번갈아 ‘호러쇼’를 펼쳤다. 심지어 토트넘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지난 4월 본머스전에서 교체 아웃되면서 팬들에게 욕설과 야유를 들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며 입지가 줄었다. 토트넘은 미래가 창창한 수비수 미키 판더벤을 영입했다. 포지션 경쟁자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지난 4라운드 번리전에서 환상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기도 했다. 한때 프랑스 AS 모나코가 산체스를 노린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실현되진 않았다.

은돔벨레의 경우, 임대 이적인데 완전 이적 조항이 포함됐다. 갈라타사라이가 영입을 원할 경우 1,500만 유로(한화 약 213억 원)를 지불하면 된다.

은돔벨레는 2019/20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입단했다. 올림피크 리옹에서 보인 활약이 워낙 뛰어난 탓에 토트넘의 기대가 컸다. 기대감은 이적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짠돌이’로 유명한 토트넘이 통 크게 돈을 썼다.

토트넘은 은돔벨레 영입에 6,500만 파운드(한화 약 1094억 원)를 지출했다. 계약 기간도 2025년 6월까지였다. 주급은 우리 돈으로 약 3억 원이 넘었다. 은돔벨레의 연봉은 토트넘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활약이 저조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91경기에 출전해서 10골 9도움을 만들었다. 이적료에 비하면 스탯과 경기력이 아쉬웠다.

은돔벨레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됐다. 기본적으로 활동량이 너무 적었다. 90분간 공수 전환이 활발한 EPL에 맞지 않았다. 테크닉에서 장점이 있던 은돔벨레였으나 점점 그 모습도 사라졌다.

멘탈 문제도 대두됐다. 팀 분위기를 해치기도 했고, 본인 컨디션을 조절하지도 못했다. 자신이 교체로 아웃될 때는 느릿느릿 걸어서 나가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런 행동들이 팬들의 비난으로 이어졌다. 나중엔 이적 요청까지 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로 임대를 떠났다. 40경기 2골 1도움을 올렸으나 경기력은 그저 그랬다. 교체 자원으로 활약하며 나폴리의 세리에 우승을 도왔다. 그러나 한창 좋았을 때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나폴리는 완적 이적 옵션을 가지고 있었지만 옵션을 포기했다.

토트넘으로 돌아왔지만 역시 자리가 없었다. 현재 토트넘 중원엔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보 선수도 나름 탄탄하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이 버티고 있다.

입지를 완전히 잃은 은돔벨레를 세리에A 제노아가 노렸다. 나폴리에서 뛰며 세리에A 경험이 있는 것은 메리트였다. 로마노는 지난 30일 ‘제노아가 토트넘과 은돔벨레 임대에 관련해 합의를 맺었다. 제노아가 은돔벨레를 설득하고 있다. 이제 선수에게 달려있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제노아행이 무산됐다. 로마노는 31일 ‘토트넘과 제노아 사이 거래가 100% 결렬됐다’라고 알렸다. 은돔벨레도 산체스를 따라 튀르키예 무대로 향했다.

은돔벨레는 이적 이후 구단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갈라타사라이에서 뛰게 돼 매우 기쁘다. 나는 갈라타사라이에서 뛰고 있는 세드릭 바캄부와 친구다. 그는 클럽에 대해서 좋은 말을 했다. 챔피언스리그는 최고의 자리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 조가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생각에는 갈라타사라이가 튀르키예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나는 갈라타사라이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고 싶고 이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토트넘에서 ‘먹튀’ 취급을 받던 두 선수는 UCL에서 뛸 예정이다. 6일 발표한 UCL 참가 명단에 두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갈라타사라이는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펜하겐과 함께 UCL A조에 속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산체스와 은돔벨레를 비롯해 윌프리드 자하, 하킴 지예흐 등 이름값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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