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중심 대규모 조직개편 앞둔 경찰, 분위기 뒤숭숭…"순찰만 하라는 거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장 치안 중심으로 진행될 경찰의 대규모 조직개편을 앞두고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경찰 안팎에선 지난 2021년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으로 신설된 국가수사본부의 수사 인력이 크게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수사 업무를 하는 B경찰관도 "최근 쟁점이 된 이상 동기 범죄는 순찰을 강화한다고 해서 예방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든다"며 "현장 인력이 부족해진 건 수사권 조정 때문이 아니라 몇 년간 이어진 기동대 차출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업무 과부하 걸린 수사 부서는 '수사권 조정' 회귀 우려도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현장 치안 중심으로 진행될 경찰의 대규모 조직개편을 앞두고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수사 인력이 줄어든다는 소문까지 돌며 '60년 숙원'이었던 '검경 수사권 조정'이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현재 본청과 시도청 지원인력을 중심으로 전체 인원의 5% 내외를 지구대와 파출소 등 지역경찰로 재배치해 현장 인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신림동 흉기 난동 등 이상 동기 범죄가 잇따르며 윤석열 대통령이 "치안 중심으로 경찰 인력 개편을 적극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경찰 안팎에선 지난 2021년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으로 신설된 국가수사본부의 수사 인력이 크게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 수사 인력은 지난 정부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따른 국가수사본부 신설로 2년 동안 증가해 왔다. 올해 1000여명이 증원됐는데 그중 다수가 현장에 재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4일 이에 대해 "실제 수사 현장 대응력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선전지) 수준 얘기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전혀 팩트가 아니다"며 "단순히 지구대·파출소에 인력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하진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조직개편을 둘러싼 진통은 발표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 동기 범죄의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임시방편'이라는 비판과 함께 조직개편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7월 기준 전국에 지구대와 파출소 수는 2000여 곳인데 1000명을 나눠 배치해봤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사 업무를 맡은 경찰 사이에선 지난 7월 법무부가 경찰의 '수사 종결권' 축소를 공식화한 데 이어 이번 수사 인력 감축설까지 돌자 "경찰은 수사하지 말고 순찰만 하라는 거냐"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서 수사 업무를 담당하는 A경찰관은 "가뜩이나 수사 종결권 축소로 수사 의지가 꺾인 상황에 인력까지 줄어들면 아수라장이 된다"며 "인원을 증원해도 모자랄 판국에 인력을 뺀다는 소문이 도니까 정말 치안 때문인지에 대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과 직결된 수사 부서의 인력 감축은 국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순찰은 경찰만의 업무가 아니라 지자체와 함께 협업하고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수사 업무를 하는 B경찰관도 "최근 쟁점이 된 이상 동기 범죄는 순찰을 강화한다고 해서 예방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든다"며 "현장 인력이 부족해진 건 수사권 조정 때문이 아니라 몇 년간 이어진 기동대 차출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켜봐야겠지만 소문대로 인력을 많이 빼갈까 걱정된다"며 "업무량이 많아 증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 오히려 인력이 빠지면 수사 부서 기피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c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