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광장] 자기주도학습, 학교 밖 공교육으로 키우자/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

2023. 9. 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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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교육은 일상이 됐고 대화형 인공지능 등 급격한 기술의 발전은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흔히 공교육과 사교육을 대립시키면서 공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행정을 통해 교육지원 사업을 하다 보면 공교육이 학교 내 교육과 학교 밖 교육으로 나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함양시켜 가기 위한 교육은 지자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학교 밖 공교육'의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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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교육은 일상이 됐고 대화형 인공지능 등 급격한 기술의 발전은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보다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통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기 위한 개인별 맞춤형 교육정책으로의 전환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학생 스스로 학습의 필요성을 인식해 적성을 찾아 목표를 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과 수준을 파악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더욱 중요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자기주도학습은 1970년대부터 핀란드·싱가포르·스웨덴·미국 등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 국내에서는 1997년 제7차 교육과정에서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창의성 신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본격화됐다. 최근에는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2025년에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등 학생의 선택권과 진로 탐색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이 추진되면서 필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원격수업 진행과 등교수업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자기주도학습 여부가 학습 격차를 심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평소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 학생들의 집중력과 의지력 부재 등의 문제점이 단기간에 불거진 것이다. 학습 격차를 해소하려면 공교육이 자기주도학습 시스템을 조성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사교육만 늘었다. 지난해 초중고생들이 쓴 사교육비 총액은 연간 26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학습환경을 지원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다. 그 첫걸음으로 양천구는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확대한 교육지원센터를 조성해 학습, 진학, 진로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컨트롤타워’를 내년 상반기에 구축할 예정이다. 그동안 진로·직업체험에 치우쳤던 내용을 학습과 진학까지 균형 있게 지원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초중고 일대일 맞춤형 진학상담, 학습컨설팅, 자기주도학습법 코칭 등 체계적인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자기주도학습 컨설팅, 상담실, 그룹스터디룸 등 쌍방형 소통 공간을 갖춘 공공형 스터디카페 3곳을 조성했다. 권역별로는 미래교육센터를 추가로 조성해 코딩·AR·VR·3D프린팅·드론 등 미래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흔히 공교육과 사교육을 대립시키면서 공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행정을 통해 교육지원 사업을 하다 보면 공교육이 학교 내 교육과 학교 밖 교육으로 나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보편적 교육을 추구하는 학교에서 해소하기 어려운 공교육에 대한 요구를 지자체가 ‘학교 밖 공교육’으로 감당해 준다면 공교육의 수준이 올라가고 사교육도 줄여갈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함양시켜 가기 위한 교육은 지자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학교 밖 공교육’의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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