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NC 페디… 삼진 11개 잡으며 시즌 17승

강호철 기자 2023. 9. 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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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상대로 7이닝 무실점
다승·평균자책점 1위 달려
에릭 페디

안우진이 중도 하차한 올 시즌 투구판에선 단연 에릭 페디가 돋보인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 2023시즌 최고 투수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잠시 주춤했던 페디가 다시 괴력 투구를 보여줬다.

에릭 페디(30·NC)가 5일 열린 키움과 창원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11개를 잡으면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2대1 승리. 시즌 17승째(6패). 한 경기 탈삼진 11개는 페디의 KBO리그 최다 동률 기록이다. 그는 시즌 초반이던 4월 30일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을 잡은 적이 있다.

이로써 페디는 다시 ‘트리플 크라운’ 모드를 가동했다. 트리플 크라운(3관왕)은 투수가 한 시즌에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개 부문 1위를 차지하는 것. 리그를 완전히 지배한 투수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국내에선 선동열(1986년, 1989~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 등 세 명뿐이었고, 외국인 선수는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페디는 다승 1위(17승)로 이 부문 2위 웨스 벤자민(KT·14승)과 차이를 벌렸다. 평균자책점은 2.28로 끌어내려 1위를 탈환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KIA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난타당해 1점대이던 평균자책점이 2.39로 높아지면서 라울 알칸타라(두산·2.37)와 안우진(키움·2.39)에게 밀려 3위까지 떨어진 바 있다.

페디는 탈삼진도 160개를 채우면서 1위 안우진(키움·164개)과 차이를 4개로 줄였다. 안우진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일찍 마감해 출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페디가 이 부문 1위로 올라서는 건 시간문제다.

NC는 0-0으로 맞선 6회 박건우가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고, 9회 이용찬이 1사 후 송성문에게 3루타, 임병욱에게 안타를 얻어맞고 1실점했으나 후속 두 타자를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페디의 승리를 지켰다.

페디는 경기 후 “점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팽팽한 경기에서 이기면 기쁨이 두 배가 된다”며 “지금 당장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NC는 이날 비로 두산과의 경기가 취소된 KIA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4위에 복귀했다.

아직 ‘가을 야구’에 대한 끈을 놓기엔 이르다고 믿는 롯데는 울산 홈경기에서 삼성을 10대3으로 누르며 2연승했다. 1회 1사 만루에서 니코 구드럼의 1타점 적시타와 유강남의 3점 대포가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윤동희, 정훈, 안치홍, 전준우 등 1~4번 타자들이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5득점 6타점을 합작했다.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34)은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7위 롯데와 6위 두산 승차는 3경기다.

SSG는 한화에 11대6으로 역전승하면서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회 채은성의 3점포 등으로 3회까지 6-1로 앞서다가 6~8회 중간 계투진이 무너지면서 8안타를 두들겨 맞아 8점을 내줘 백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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