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새천년수영장’ 휴장 장기화… 시민들 뿔났다
2025년 이후에나 열어 불만 가중...市 “예산 확보 문제에 휴장 불가피”
지난 2000년부터 수원시민 건강 증진 등을 견인해 왔던 수원의 대표적인 체육시설 ‘새천년수영장’ 보수 공사가 1년이 넘도록 지연되고 있다. 더욱이 예산 부족으로 공사가 오는 2025년 이후까지 연장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시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팔달구 인계동 일원에 준공된 새천년수영장(25m×20레인)은 현재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이 위탁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 천장 마감재 탈락 사고가 발생해 휴장과 동시에 긴급 안전점검을 진행한 뒤 같은 해 12월 체육동(수영장, 체육관) PIT 균열 보수, 기계 배관 교체 등의 공사를 완료했다.
이어 올해 1월에도 수영장 상부 천장 구조물 및 지붕 보수, 유리블럭 교체, 마감재 교체 공사 등을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천장 구조물 부식 문제가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시와 재단은 곧바로 공사를 중지하고, 같은 해 2~3월 전문가 자문을 요청해 천장 구조물 안전성 등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보수가 시급한 상황으로 확인되면서 지난 6월 예산 3천70만원을 들여 구조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실시, 공사 범위를 결정했다. 천장 구조물(중도리 등) 전체 교체와 기초 플레이트 녹 제거 및 도장, 방수층 재시공 등이 주 내용으로 금액은 95억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당장 가용 예산이 없어 대보수에 제동이 걸렸고, 현재는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투자심사, 사업비 공모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월 확보한 실시설계용역비 명목의 2차 추가경정예산 2억5천만원을 통해 기획용역을 준비 중이다.
기획용역 완료 후에는 곧바로 실시설계용역에 착수, 내년 6월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후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재개장은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뒤늦게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시민의 반응은 싸늘하다. 코로나19에 따른 부분 운영으로 2020년부터 2년이 넘도록 불편을 겪은 상황에서 재개장까지 3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영통구민 남모씨(64·여)는 “광교 등지에 다른 수영장이 있긴 하지만 거리상 새천년수영장이 가까워 자주 애용해 왔는데, 도통 문을 열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며 “심지어 회원들에겐 일방적으로 통보만 하고, 구체적인 상황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를 두고 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즉각적인 공사에 착수하고 싶지만 예산 확보 문제 등의 이유로 장기간 휴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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