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고구마 국산 품종의 약진

관리자 2023. 9. 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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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사랑하는 건강 간식, 고구마 수확이 한창이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주요 품종들 중에서 밤고구마를 대표하는 품종은 '진율미'이다.

호박고구마 품종으로는 '호감미' '풍원미' '호풍미' 등이 있다.

맛·기능성·재배안정성 등에서 우수한 고구마 품종들이 개발·보급되면서 국내 육성 고구마 품종 보급률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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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사랑하는 건강 간식, 고구마 수확이 한창이다. 고구마에는 베타카로틴·안토시아닌과 같은 기능성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주황색 고구마에 많이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시력 보호와 항암 작용에 효과가 있다. 자색 고구마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작용과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다.

풍부한 영양 성분 덕분에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고구마를 건강식품으로 권장하고 있다. 미국의 식품영양운동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PI)도 건강식품 10가지 중에서 고구마를 첫번째로 선정했다. 과거 구황작물 가운데 하나였던 고구마가 이제는 건강을 위해 먹는 기능성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구마는 주로 밤고구마·호박고구마·꿀고구마 등으로 불린다. 이는 찌거나 구웠을 때 식감에 따라 구분한 것인데, 전분 함량이 높아 밤처럼 퍽퍽한 고구마를 밤고구마라고 한다. 호박고구마는 단호박처럼 속이 주황색을 띠며 부드럽고 단맛이 강한 고구마를 말한다. 꿀고구마는 말 그대로 맛이 꿀처럼 달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고구마에도 다양한 품종들이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주요 품종들 중에서 밤고구마를 대표하는 품종은 ‘진율미’이다. 식감이 부드럽고 단맛도 강한 편이며 국내 밤고구마 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호박고구마 품종으로는 ‘호감미’ ‘풍원미’ ‘호풍미’ 등이 있다. 부드러운 식감에 구웠을 때 당도가 32브릭스(Brix) 이상이며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돼 있다. 외래 품종보다 병해충에 강하고 수량이 많다.

꿀고구마 대표 품종에는 ‘소담미’가 있다. 쪘을 때 감미도(단맛의 정도)가 19.1로 일본 꿀고구마 대표 품종인 ‘베니하루카’의 16.6보다 높다. 저장성도 뛰어나 수확 후 이듬해 7월까지 9개월 이상 장기 저장해도 부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잎자루용 고구마 품종도 있다. ‘통채루’라는 품종인데, 고구마 줄기 껍질이 연해 벗기지 않고 통째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맛·기능성·재배안정성 등에서 우수한 고구마 품종들이 개발·보급되면서 국내 육성 고구마 품종 보급률도 증가하고 있다. 국산 품종 보급률은 2016년 14.9%에서 2022년 36.9%로 2.5배 가까이 높아졌다. 2025년에는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일본에 로열티를 내던 딸기는 다양한 품종 개발·보급을 통해 국내 육성 품종 보급률이 97.8%까지 높아졌다. 종자 독립을 이룬 딸기처럼 힘차게 약진하고 있는 우리 고구마도 외래 품종을 앞지를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조은희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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