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통큰' 투자였나…스포티파이, 팟캐스트에 1조 손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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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인 팟캐스트에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를 쏟아부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투자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5일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유명인들과 거액 계약을 했지만, 대부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신규 구독자 확보를 위해 전통적인 음원 스트리밍 외에 팟캐스트 강화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팟캐스트 제작 스튜디오 2곳을 인수하는 데 2억 8천600만 달러(약 3천800억 원)를 투입했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킴 카다시안 웨스트 등 저명인사들과 독점 출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특히 스포티파이는 지난 2020년 영국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의 팟캐스트를 독점으로 송출하기 위해 2천만 달러(약 260억 원)를 지급했습니다.
그러나 스포티파이가 거액을 들여 송출하는 수많은 팟캐스트 중 실제 수익을 내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최근 해리 왕자 부부와의 계약 연장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팟캐스트 시장 자체가 당초 기대보다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올해 미국의 팟캐스트 시장 규모는 23억 달러(약 3조 원), 지난해에 비해 25%나 늘어난 수치이지만, 2천억 달러(약 266조 8천억 원)에 달하는 디지털·온라인 광고 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미디어 컨설턴트인 에번 샤피로는 "팟캐스트 시장 규모를 감안한다면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에 투자한 금액은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상반기에 5억 6천500만 달러(약 7천5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초 전 세계 직원의 6%에 해당하는 600명 규모를 감원하겠다고 밝혔고, 최근 오디오 엔지니어를 포함한 200명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자체 콘텐츠 제작보다는 외부 플랫폼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등의 방식으로 팟캐스트 운영 방식을 바꿀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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