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상민 “명분도 실리도 없는 단식 멈추라” 공개적 요구
“공감 얻기 어렵고 여론도 냉소적”
더불어민주당의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5일 엿새째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에게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는 단식을 멈추어 달라”고 했다. 민주당 안에서 공개적으로 단식 중단 요구가 나온 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 단식에 대해 “공감을 얻기도 어렵고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라며 “가서 뵙고 위로를 드려야 하나 마음이 전혀 내키지 않는 걸 짐짓 아닌 척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단식 명분으로 이 대표가 내건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폭주와 독단을 제어하는 데 단식이 별로 유효적절하지도 않은 것 같다”면서 “멈추고 뒤로 물러서는 것이 때로는 더 큰 용기”라고 했다.
공개적인 중단 요구는 처음이지만, 민주당 안에서는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단식에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 의원들끼리도 ‘이 대표는 왜 단식을 하는 거냐’고 묻는다. 도무지 이유를 못 찾겠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단식에 명확한 중단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YS(김영삼 전 대통령)나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단식할 때 보면 목적이 간명했는데 이번엔 두루뭉술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단식하는 진짜 목적은 검찰 수사와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한 ‘방탄’에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쌍방울 대북 불법 송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 소환 조사가 예정된 이 대표는 앞서 검찰이 제시한 두 날짜(8월 30일, 9월 4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오는 11~15일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건 없는 단식이 계속되면 그때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친명계에서는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국회에 제출될 체포 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6월 국회 연설에서 ‘불체포 권리 포기’를 선언했지만, 체포 동의안을 부결시키자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방탄 단식’이 9월 시작된 정기국회 분위기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단식을 지금 하고 있다”고 했다. 김웅 의원은 오후 10시 이후엔 단식 천막이 아니라 당대표실에서 밤을 보내는 이 대표의 단식 방식에 대해 “대표님은 신데렐라, 12시가 되기 전에 사라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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