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과 내주 무기거래 회담”
김정은, 포탄 제공하는 대가로 핵 관련 첨단 기술 요구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무기 부족을 호소하는 러시아가 북한에서 포탄 등 무기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양국 정상이 직접 이를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전을 위한 포탄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인공위성 및 핵 추진 잠수함 등 핵 개발 기술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외국의 정상회담 계획이 사전에 자세히 공개된 것은 전례가 없다. 자세한 일정이 미국을 통해 드러난 상황에서 보안에 극도로 민감한 김정은이 예정대로 러시아를 방문할지는 불투명하다. 미 CNBC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5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이 주제에 대해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답을 피했다.
미 정부는 최근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해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들의 밀착을 견제하고 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본지에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무기 거래) 논의가 계속된다고 예상하고, (논의에) 러시아와의 정상급(leader-level) 외교적 접촉이 포함되리라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푸틴과 김정은이 9월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 경제 포럼에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러시아가 북한에서 포탄을 받는 대가로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첨단 부품 및 기술을 북한에 제공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고 알려졌다. NYT는 “푸틴은 김정은이 러시아에 포탄과 대전차미사일을 보내주길 원한다. 이에 김정은은 러시아가 인공위성과 핵 추진 잠수함 등 첨단기술을 북한에 제공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러시아에 식량 지원도 요청할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과 푸틴이 무기 거래를 위해 수차례 친서를 교환했다는 정보를 공개했다. 이번에 비슷한 방식으로 북·러 정상회담 동향을 미리 폭로한 것도 양국 밀착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NYT는 “실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포탄 지원 계획에 대해 백악관이 미리 경고한 뒤로 평양과 모스크바 간 진행돼 오던 이전(移轉) 계획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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