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 헌신하는 간호사… 그들도 ‘돌봄’이 필요하다 [기고/한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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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새벽빛이 도는 시간에도 누군가는 바삐 움직인다.
그들의 이름은 바로 간호사이다.
또한 그들이 현장에서 환자 곁을 지키며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복지와 안녕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에 그들을 위해 하루빨리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함께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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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는 의료인 중에서도 특별한 일을 담당한다. 그들은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많은 사람에게 생명의 보호자이자 옹호자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들은 매일매일 환자 곁에서 그들을 간호하고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한다. 이를 통해 사회 모든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환자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할 때는 한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좌절감과 무력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간호사는 이들과 함께 마냥 아파할 여유가 없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어찌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환자를 돌보고 간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간호사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소명 의식’이라는 상자로 포장된 채 신체적·감정적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00년간 대한민국 돌봄과 간호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해 온 간호사들의 헌신은 아예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한 간호사들, 1960, 70년대 독일 등에 파견돼 나라 경제를 살린 간호사들, 사스,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각종 신종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수호한 간호사들. 우리는 이제 그들에게 격려와 감사,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한 그들이 현장에서 환자 곁을 지키며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복지와 안녕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에 신체적으로 견뎌내기 힘든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감정 노동의 어려움으로부터 안녕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그들이 그들의 자리에서 안녕할 때 비로소 건강한 대한민국의 한 축이 완성될 것이다. 이에 그들을 위해 하루빨리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함께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한상순(전 한국동시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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