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만든 매듭 144점… 더 많이 사랑 받았으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 많은 이들이 전통 매듭을 예뻐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지요."
매듭공예가 이부자 씨(79·사진)는 5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한 특별전 '매듭' 전시장에서 자신이 1995년 만든 '비취발향노리개'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오색 봉술(봉처럼 기다랗게 늘어뜨린 여러 가닥의 실)에 더해 붉은 끈목(여러 올의 실을 꼬거나 짜서 만든 끈)으로 활짝 핀 꽃송이를 형상화한 매듭이 장식된 이 작품으로 이 씨는 1996년 전승공예대전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전통 매듭을 예뻐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지요.”
‘모시발 발걸이’는 그가 2012년 연 개인전의 대표작으로 꼽았을 정도로 아끼는 작품이다. 작품에 쓰인 모시는 이 씨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입었던 모시 치마저고리를 재사용했다. 그는 “내겐 일상의 모든 것이 작품의 재료”라고 했다. 전시에선 옥나비 장식에 국화매듭, 가락지매듭 등을 더한 ‘옥나비 노리개’와 묵주 염주 목걸이 안경집 등 일상용품에 매듭공예를 더한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매듭으로 장식한 핸드백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작품들도 소개된다.
앞서 2013년 자신의 작품을 민속박물관에 기증한 염색연구가 이병찬 씨의 권유로 기증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부자 씨는 “(작품을 기증하며) 가슴에 구멍이 뚫리는 듯 허전함을 느꼈다”면서도 “귀중한 보물들이 전시장을 채운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다만 작업도구는 전시를 마친 뒤 꼭 돌려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아직 하고 싶은 작품이 남아 있어서”다. 11월 6일까지. 무료.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 내주 방러… 푸틴과 ‘무기거래’ 회동
- [송평인 칼럼]홍범도가 본 홍범도
- [오늘과 내일/이승헌]윤 대통령은 왜 지금 이념 전쟁을 하고 있나
- 윤미향 “총련 접촉 계획 없었다” 정부 “총련국장 옆자리, 단순참가 아냐”
- [단독]윤미향 초청한 ‘간토’ 국내 추진위 공동대표… “DJ-盧정부 시절 100번 넘게 북한 갔다 왔
- 尹대통령 “인니 동포들, ‘고똥로용’(상부상조) 정신 보여줬다”
- “영길이 형한테 말하니 ‘잘했네’ 하더라” ‘돈봉투 녹취록’ 공개… 의원 명단도 담겨
- 업무 배제하고 엉뚱한 곳 발령… 퇴사 유도하는 테크 기업들
- “방 2, 3개 아파트 사는 亞, ‘일하기 불편해’ 사무실로… 넓은 교외주택 흔한 美-英, ‘사무실
- [단독]檢, ‘김만배 허위 인터뷰’ 신학림 오늘 출석 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