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변화의 가능성 보여줘야 할 28회 부산국제영화제

2023. 9. 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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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다음 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이사장과 집행위원장 사퇴 등 우여곡절 끝에 영화제가 정상 개최된다니 다행이다.

BIFF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과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은 5일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는 '선택과 집중' 및 '내홍 극복'을 키워드로 내실을 다지는 영화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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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분 여파 속 ‘선택과 집중’ 다짐, 12월 나올 BIFF 쇄신안 위한 시험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다음 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이사장과 집행위원장 사퇴 등 우여곡절 끝에 영화제가 정상 개최된다니 다행이다. 경남 김해 출신의 한국 대표 배우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로 선정돼 공석이 된 이사장을 대신해 축제에 참석하는 내외빈 게스트를 맞이하는 등 영화제 상징 인물로 활약한다. 홍콩영화계를 대변하는 배우 주윤발은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으면서 개막식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주최 측은 이들 유명배우가 초유의 어려움에 처한 BIFF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며 성공적인 행사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BIFF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과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은 5일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는 ‘선택과 집중’ 및 ‘내홍 극복’을 키워드로 내실을 다지는 영화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 예산 규모는 109억4000만 원으로 예년(120억 원대)에 비해 10%가량 감소했다. 지난 5월 불거진 ‘BIFF 내분 사태’로 협찬 지원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주최 측은 포럼 등 일부 단위 행사를 폐지하고, 대신 “영화와 작품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공식 초청작은 69개국 209편(지난해 71개국 243편)으로 정해졌다. 커뮤니티비프 60편을 포함하면 상영 작품은 총 269편이다. 개막작은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 폐막작은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가 각각 선정됐다. 주최 측은 올해 세상을 떠난 배우 윤정희를 기리기 위해 그의 대표작 ‘시’를 특별상영하면서 이창동 감독의 스페셜토크를 가미하는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BIFF는 출범 이후 최대 위기상황에 놓일 정도로 엄청난 파문을 겪었다. 이용관 전 위원장과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잇따른 사퇴 파동, 특정 인맥 위주의 조직 구성과 성추행 논란 등으로 BIFF를 보는 시민과 영화계 인사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부산 대표 문화축제를 지켜야 한다는 각계의 노력으로 BIFF는 가까스로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1996년 한국영화의 발상지인 부산에서 닻을 올린 BIFF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주목하는 영화제다. 2년 뒤엔 3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를 맞이한다. 올 행사는 조직 내분으로 스스로 실추시킨 영화제 권위와 위상을 회복하고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는 시험대임이 분명하다.

성공적인 행사 못지 않게 BIFF 조직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작업도 중요하겠다. 지난 7월 BIFF 쇄신과 차기 집행부 구성 등의 임무을 맡고 꾸려진 혁신위원회 어깨가 무겁다. 혁신위는 매주 한 차례 온라인 회의를 하며 쇄신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12월 열릴 임시총회에 새 이사장 후보와 발전 방안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 영화제가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연말에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새 BIFF 조직이 탄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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