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배터리 단 ‘폴스타 5′ 출격… 고급차 브랜드로 거듭날 것”
스웨덴 볼보와 중국 지리차가 합작해 만든 고급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개발 중인 문 4개짜리 전기차 쿠페 ‘폴스타5′에 SK온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폴스타5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루미늄 플랫폼을 적용하는 등 이 회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차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CEO는 3일 본지 서면 인터뷰에서 “SK온 배터리를 장착한 폴스타5를 통해 더 고급스럽고 독보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 같은 개발 계획을 밝혔다. 현재 폴스타는 국내에서 준중형 세단인 ‘폴스타 2′ 1개 차종만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폴스타5 출시를 통해 한국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폴스타는 자동차 업계에서 독특한 기업이다. 전략을 짜는 본사는 스웨덴, 브랜드 디자인과 연구·개발을 맡는 R&D 센터는 스웨덴과 영국에 1곳씩 있다. 생산은 미국과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이뤄진다. 잉엔라트 CEO는 “폴스타는 볼보의 100년 이상의 엔지니어링 경험, 지리차의 제조·물류 분야에서의 역량, 레이싱 스포츠가 발달한 영국 등 유럽의 노하우를 골고루 이용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덩치가 큰 업체와 비교해 빠른 의사 결정 등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경쟁 상대가 볼보나 테슬라가 아닌 ‘포르셰’라고 콕 집으며 목표가 고급차 시장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스웨덴 완성차 업체 볼보의 디자이너 출신이다. 완성차 업계에서 디자이너가 CEO로 브랜드를 이끄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시동 버튼을 없애고 브랜드 로고를 크게 드러내지 않는 폴스타 차 디자인이 주목받는 것도 그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잉엔라트 CEO는 “디자인은 폴스타 차량을 구성하는 제1 핵심 요소”라며 “디자인은 차량 외관을 아름답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케 하는 기반도 된다”고 했다.
잉엔라트 CEO는 최근 전기차 인기가 주춤하고 하이브리드가 더 주목받는 것에 대해선 정답이 아니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하이브리드 기술은 전기차로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며 “자동차 업체들이 환경오염을 감안해서라도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기존 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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