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미 시인, 지병으로 별세…‘점자 편지’가 마지막 시집

조봉권 기자 2023. 9. 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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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 시인이 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유족 측은 "송유미 시인은 2021년 길랭바레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이후 나타났다. 이에 따른 언어장애와 연하장애가 나타나 말하거나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됐고, 2023년 루게릭증후군으로 최종 진단을 받아 투병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펴낸 여섯 번째 시집 '점자 편지'는 송유미 시인의 마지막 시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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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 시인이 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고인은 199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02년에는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1997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을 통해 시조시인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시와 시조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갈래, 다양한 분야의 글을 치열하고 진지하게 쓰며 부산 문단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문학가의 인생’을 살았다.

유족 측은 “송유미 시인은 2021년 길랭바레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이후 나타났다. 이에 따른 언어장애와 연하장애가 나타나 말하거나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됐고, 2023년 루게릭증후군으로 최종 진단을 받아 투병해 왔다”고 밝혔다. 고인은 시집 ‘살찐 슬픔으로 돌아다니다’ ‘검은 옥수수밭의 동화’ ‘당신, 아프지 마’등을 펴냈다. 계간 ‘시와 사상’ 편집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이주홍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전태일문학상 등을 받았다.

지난 2월 펴낸 여섯 번째 시집 ‘점자 편지’는 송유미 시인의 마지막 시집이 됐다. 고인은 이 시집에 실린 ‘작가의 말’에서 “세상 모든 것이 시를 돕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시들이 삶을 돕고 있습니다”고 썼다. 유족은 “마지막 시집이 된 ‘점자 편지’는 주변에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병상에 누워 집필했다. 더는 잃을 것이 없는 존재의 밑바닥에서 써 내려간 삶의 경전이다”고 밝혔다.

빈소는 부산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 101호. 발인 7일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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