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팔아줄게~ 농가, 소비자 모두 윈윈하는 ‘업사이클링’
“버리는 식품 줄이자” 기업들 나서
상품성 떨어지는 농산물도 완판… 부산물 활용해 화장품-식품 개발
日-유럽서는 마감 세일 앱 인기… 2032년 세계 시장 110조 규모로 성장
환경에도 도움, 지속적 관심 보여야
푸드 업사이클링의 두 번째 유형은 버려지던 농산물에 신기술을 더해 이업종 상품으로 개발하는 형태다. 스타트업 ‘코코베리’는 딸기 농사 중 버려지는 식물의 줄기에서 항산화 성분을 추출해 스킨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비건 전용 화장품 ‘비프루브 리얼캐롯’ 시리즈는 제주 제주시 구좌읍에서 생산돼 폐기되던 못난이 당근을 업사이클링해 만들었다. ‘라타플랑’은 전남 순천시의 무농약 못난이 미나리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해 세럼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식품 대기업도 푸드 테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에 동참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깨진 쌀,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30%가량 함유한 스낵을 출시해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농가에서 버려지는 비지를 활용해 단백질 스낵으로 재탄생시켰다.
마지막 유형은 이미 생산된 식품의 폐기를 늦추는 아이디어다.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에서 활발하게 이용되는 ‘투굿투고’ 애플리케이션은 식당, 식료품, 제과점 등에서 마감 직전의 음식을 3분의 1 가격으로 할인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소비자가 특정 지역을 설정하면 앱에 등록된 가게 목록이 뜨는데, 구매를 희망하는 가게를 미리 선택할 수 있고 앱 내에서 결제도 할 수 있다.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랜덤박스에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매일 어떤 상품이 담겨 있을지 열어보는 재미도 있다. 일본 도쿄 가구라자카 지역에 위치한 ‘밤의 빵집’은 일주일에 3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만 운영되는 빵집이다. 이 빵집은 빵을 직접 굽지 않는다. 다른 빵집들이 영업을 마치고 남은 빵을 저렴하게 구입해 밤에만 판매하기 때문이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연구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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